AI 주식은 날아가는데…'나홀로 부진' 빠진 항셍테크지수

이장원 기자 2026. 2. 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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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시에서 중국 인공지능(AI) 신규 상장사들의 주가가 5배 이상 폭등하는 랠리가 펼쳐지고 있지만, 정작 기술주 벤치마크인 항셍테크지수(HSTI)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와 'KODEX 차이나항셍테크' 등 해당 지수를 정방향이나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다수의 ETF가 상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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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홍콩 증시에서 중국 인공지능(AI) 신규 상장사들의 주가가 5배 이상 폭등하는 랠리가 펼쳐지고 있지만, 정작 기술주 벤치마크인 항셍테크지수(HSTI)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수 산출 방식이 AI와 로봇 등 최신 시장 트렌드를 제때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30개 주요 기술주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는 20일 기준으로 올해 들어 5.5% 하락하며 지난해 거둔 상승분(23.5%)의 일부를 반납했다.

이는 같은 기간 0.3% 상승한 홍콩 항셍지수(HSI)나 0.8% 하락에 그친 미국 나스닥100 지수와 비교해도 뚜렷한 언더퍼폼(시장 수익률 하회)이다.

항셍테크지수의 부진은 최근 홍콩 증시를 휩쓸고 있는 'AI 투자 열풍'과 대조를 이룬다.

홍콩증시에 상장한 지푸 AI는 공모가 대비 무려 523% 폭등한 725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니맥스와 베이징 하이즈 테크놀로지 역시 각각 488%, 469% 급등했다.

최근 중국 관영 CCTV의 춘제 특집 방송(春晩)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한 이후 선전 도봇 등 로봇 관련주들도 급등세를 탔다.

문제는 시장을 주도하는 트렌디한 기업들이 정작 항셍테크지수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2020년에 출범한 항셍테크지수는 SMIC와 알리바바, 메이투안, 텐센트, BYD 등 상위 5개 종목이 전체 비중의 40%를 차지하는 등 기존 소비재 및 IT 빅테크에 편중돼 있다.

앨빈 청 푸르덴셜 브로커리지 부사장은 "현재의 항셍테크지수는 AI와 로봇 등 진행 중인 메가 트렌드를 놓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실시간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트렌드에 맞는 기업을 추가하고 비중을 늘리는 한편, 편입 심사 주기를 현행 분기 단위에서 월 단위로 단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항셍테크지수가 처한 '편입의 딜레마' 문제도 있다.

신규 상장주들의 주가가 급등하지 않으면 항셍테크지수 편입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주가가 급등해서 항셍테크지수에 편입되면 이미 주가 과열에 대한 부담이 있어 지수의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이러한 항셍테크지수의 구조적 부진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중학개미(중국 주식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와 'KODEX 차이나항셍테크' 등 해당 지수를 정방향이나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다수의 ETF가 상장돼 있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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