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윤 거부'에 국힘 의총 충돌... "윤석열 순장조냐"·"전쟁 중 장수 못 바꿔"

박수림 2026. 2. 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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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윤석열 절연' 거부 후 첫 의총... 친한계·소장파 반발에 나경원·윤상현은 장동혁 '엄호'

[박수림, 유성호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은 배현진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장동혁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 유성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윤석열 절연' 거부를 놓고 소속 의원들이 23일 의원총회에서 충돌했다.

친한(친한동훈)계와 소장파 의원들은 '윤어게인'으로는 6월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반발했고, 공개 발언에 나선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국민의힘과 소속 의원들이 내란 수괴범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순장조인가"라는 비판적 입장과 "전쟁(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중에 장수(장동혁)를 바꿀 수 없다"라는 현실론이 맞섰다.

일부 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서 지도부가 당명 개정 등의 안건으로 시간을 끌어 생산적 논의를 하지 못했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윤어게인'에 분노한 의원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약 3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마라톤 의총을 진행했다. 이번 의총은 지난 20일 장 대표가 윤석열을 두둔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후 처음 열렸다. 이날 의총엔 당명 개정 작업을 이끌고 있는 김수민 국민의힘 브랜드전략TF 단장도 참석했다.

조은희 의원은 의총 도중 이석하다 취재진과 만나 "당명(변경 관련)보고를 짧게 해달라고 했는데 계속 (발언하는) 선수를 바꿔가면서 1시간 10분~20분 동안 (당명 보고를) 한다.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의총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이어 "지금 급한 게 뭔가? 윤어게인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느냐 없느냐 (아닌가?)"라며 "저는 오늘 의총에서 '윤어게인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지는 당 대표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의원들이 비밀투표를 해보고 전 당원에게 물어보자'라고 말하려 했는데, 말할 기회가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도 의총 도중 취재진과 만나 "오늘 주된 논의 내용은 '(윤석열과) 절연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것이어야 하는데, 당명 개정이니 행정 통합이니 이런 걸 가지고 너무 시간 끌기를 하는 것 같다. 일종의 김 빼기 작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란수괴범 윤석열과 절연하지 않으면 우리 당은 참패한다'고 얘기했다"며 "'국민의힘과 소속 의원들이 윤 전 대통령의 순장조인가?'라고 반문도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당을 제대로 끌고 갈 자신이 없으면 스스로 내려오는 것이 맞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의총에서 장 대표가 비공개 여론조사를 근거로 '윤석열 절연 거부'에 대한 비판을 차단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성권 의원은 "(의총에서) 장 대표가 비공개 여론조사를 들고 와서 '당원의 75% 정도는 본인을 지지한다'라는 식의 말을 했다"면서 "저는 '민심 여론조사는 국민 여론조사로 하는 거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을 모아서 공개 토론이라도 해보자'라고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관련해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은 "당 대표 지지율을 조사한 적은 없다"면서 "(이 의원이 말한 75%는) 아마 윤석열 대통령과 같이 가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에 대한 우리 지지층 조사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동혁 힘 실어준 윤상현과 나경원

반면 장 대표 체제를 흔들지 말고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윤상현 의원은 취재진에게 "국민과 역사 앞에 속죄하고, 12.3 계엄, 내란, 탄핵 프레임에서 빨리 벗어나서 선거 체제로 가자는 당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라며 "지도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지만, 지도 체제 개편이니 사퇴니 이런 건 답이 아니"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물론 그분들의 충격이나 문제의식은 느끼고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전쟁(선거) 중에 장수(장동혁)를 바꿀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 사퇴를 두고) 원내 지도부가 비밀리에 의원들에게 서베이(조사)라도 한번 해봐라. 그래서 우리가 뭘 원하는지 길을 제시하자는 식의 제안도 했다"고 부연했다.

그간 탄핵에 반대했던 윤 의원은 '윤석열 절연'과 관련해서는 "절윤은 한 마디로 윤 전 대통령 한 사람의 책임으로, 윤 전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우리 모두는 책임 공동체다. 그것은 책임정치의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도 "당내 갈등보다는 대여 투쟁을 강고하게 하는 것이 낫다"며 "이번 지선에서 우리가 승리할 방법은 결국 무도한 민주당의 폭거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당명 개정과 관련해선 끝내 결론이 나지 않았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당명 개정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론 난 게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박준태 비서실장은 '현재 지워진 당사 간판은 어쩔 건가'라는 질문에 "(의원들에게) 명확하게 답은 듣지 못했는데, 대체적인 분위기가 어제(22일) 최고위원회 분위기(지방선거 이후 당명 개정)와 거의 비슷했다"라고 말했다.

최은석 대변인은 또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 관련 논의에 대해 "행정안전위원회를 거치면서 많은 부분들이 정부안에 의해서 빠졌다"면서 "대구·경북 의원 중에서도 '너무 졸속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냐', '처음에 서명해서 냈던 법안과 달라 본회의에 상정하는 게 맞느냐'라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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