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떨어져도 끄떡 없어요”...코스피 연일 치솟는 이유
美 빅테크는 고평가·투자 부담 직면

지난달 20일 뉴욕 증시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2.06% 급락한 6796.86, 다우존스지수는 1.76% 내린 4만8488.59로 큰 조정을 겪었으나, 이튿날 코스피는 0.49% 올랐다. 이달 19일에도 다우(-0.54%), S&P500(-0.28%), 나스닥(-0.31%)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한 반면, 코스피는 131.28포인트(2.31%) 뛴 5808.53으로 5800선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 나스닥이 약 3%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는 11% 급등했다.
과거 인공지능(AI) 기술주 열풍에 미 증시가 상승할 때 한국 증시는 유동성 이탈과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소외됐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황이 역전됐다. 지난해 9월 초 3200~3300선이던 코스피는 지배구조 개선 논의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반년 만에 80%가량 급등했다.
반면 미 증시는 고평가 부담과 물가 지표 둔화 지연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로 동력을 잃었다. S&P500은 지난해 10월 6800선 도달 후 넉 달째 좁은 박스권에 갇혀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양국 주도주 간 펀더멘털 및 수익성 차이와 글로벌 자금 이동을 꼽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 빅테크의 막대한 설비투자 비용 부담과 한국 반도체 산업의 AI 수혜에 따른 실적 개선 등 수익성 차이를 지목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 달간 코스피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24.5% 상향될 때 S&P500은 1.8% 오르는 데 그친 점을 짚으며 “미 증시 비중이 큰 IT 소프트웨어는 AI 대체 우려로 가치 조정을 겪었으나, IT 하드웨어 비중이 높은 한국은 상대적 수혜를 누렸고 메모리 가격 강세로 양국 이익 격차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개별 종목이 아닌 한국 증시 전체로 글로벌 자금 유입이 지속돼 미 증시 하락과 무관한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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