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0만원 숙소가 70만원? BTS 공연 '바가지 숙박' 칼빼든다

김보성 2026. 2. 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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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BTS(방탄소년단) 월드투어가 예정된 부산의 숙박요금이 최대 7.5배 상승한 것을 확인했단 조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정부·부산시가 일단 칼을 빼든 모양새다.

호텔 52개, 모텔 39개, 펜션 44개 등 부산지역 135개 숙소를 파악해보니 6월 공연 주말 1박 평균 숙박 요금이 그 전 주말과 다음 주 주말에 비해 2.4배(143%)나 올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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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한국소비자원 조사서 요금 폭등 확인... 부산시 특별단속, 정부도 곧 대책 발표할 듯

[김보성 기자]

 정규 5집 아리랑으로 약 4년 만에 완전체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BTS(방탄소년단).
ⓒ 빅히트뮤직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BTS(방탄소년단) 월드투어가 예정된 부산의 숙박요금이 최대 7.5배 상승한 것을 확인했단 조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정부·부산시가 일단 칼을 빼든 모양새다. 실효성 논란이 있겠지만, 공연 기간을 틈탄 불법행위 단속이 이어질 예정이다.

부산시는 "6월 12일~13일 열리는 BTS 월드투어에 대비해 행사장과 관광지 주변 숙박업소 불법행위 특별단속에 들어간다"라고 23일 밝혔다. 시는 ▲미신고 숙박업 영업 ▲접객대 요금표 미게시 ▲숙박요금 미준수 행위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구체적으론 신고없이 공유숙박 중개 플랫폼을 통한 오피스텔·주택 등의 숙박업 행위, 업소에 요금표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채 영업하는 경우나 게시된 숙박 요금보다 폭리를 취하는 사례 등이 단속 대상이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3일 시는 BTS 공연을 앞두고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리자 '민관 합동 가격안정 대책회의'를 열어 가격안정 대응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이번 단속은 이에 따른 추가 조처로 풀이된다.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은 "선제적으로 부산 관광의 이미지를 지키겠다"라고 말했다.

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 등 구성원 모두가 군 복무를 마친 BTS는 최근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와 월드투어 일정을 공개하며 약 4년 만에 완전체 복귀에 들어갔다. 다음 달 서울 광화문광장 컴백 무대(무료)를 거쳐 4월부터 세계 각국에서 82차례 공연을 펼친다.

부산은 국내 팬들이 BTS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지역 공연 장소이다. BTS는 '월드투어'의 출발인 4월 고양 종합운동장 말고 부산에서도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이 때문에 유명 숙박 플랫폼 업체 누리집에 '부산' 단어 검색량이 급증하는 등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덩달아 숙박비도 폭등했다. 공연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으나 모텔부터 호텔·콘도까지 요금이 최대 수십 배 치솟았단 소식이 전해졌다. 평소 10만 원대인 숙박 요금이 70만 원대로, 일부 업소는 1~200만 원까지 숙박료를 책정해 파장이 일었다.

이러한 상황은 공정거래위와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서도 사실로 드러났다. 호텔 52개, 모텔 39개, 펜션 44개 등 부산지역 135개 숙소를 파악해보니 6월 공연 주말 1박 평균 숙박 요금이 그 전 주말과 다음 주 주말에 비해 2.4배(143%)나 올랐다는 것이다. 일부 업소는 무려 7.5배(650%)나 요금을 높게 받아 문제가 됐다.

공정거래위는 조사 대상 숙소 중 평시 요금 대비 5배(400%) 이상인 곳도 13개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BTS 공연을 했던 부산아시아드경기장 주변은 평균 3.5배(252%) 상승했고, 부산역이나 사상 버스터미널 주변도 3.2배(220%)에서 3.4배(244%) 정도 숙박비가 치솟았다.

'바가지요금 근절대책'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인 정부는 조만간 논란을 잠재울 대책을 내놓겠단 입장이다. 현행법상 숙박 요금은 자율이어서 제도적으로 이를 막을 방법이 딱히 없지만, 규정 위반 등을 찾아내 사실상 숙박 시장을 압박하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이에 따라 계도 중심에서 실제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TF에 국세청이 참여기관으로 합류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일각에선 숙박 원가를 부풀려 요금을 과도하게 높이거나 소득을 축소 신고하는 행위를 들여다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한다. 그동안 물가를 불안하게 하는 먹거리·생필품 기업들을 상대로 세무조사를 벌여왔는데, 그 대상을 숙박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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