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찍먹] 미소녀와 함께하는 전장의 하모니, NHN '어비스디아'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어비스디아'는 서브컬처 장르 특유의 재미를 전투와 유대라는 두 축으로 풀어낸 게임이다. '미소녀들의 체인 액션 하모니'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함께 싸우고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장치가 돋보인다.
NHN은 링게임즈가 개발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어비스디아의 출시를 앞두고 지난 10일 판교 사옥에서 미디어 대상 시연회를 개최했다. 어비스디아는 이달 중 출시 예정이다.
시연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메인 콘텐츠인 '시나리오 모드', 경쟁형 콘텐츠 '어비스 인베이더', 캐릭터 호감도 콘텐츠 '같이 먹자' 등 핵심 요소를 둘러볼 수 있었다.
어비스디아는 서브컬처 장르의 게임이다. 서브컬처 장르는 캐릭터의 매력과 관계성, 세계관 몰입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쌓아 올리느냐가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어비스디아 역시 '조율사(이용자)'와 '뱅가드(캐릭터)'의 서사·감정선·관계성 연출을 전면에 두면서도 이를 전투 경험과 연결하려는 설계가 두드러졌다.

가장 먼저 체감된 강점은 전투다. 어비스디아는 4명의 캐릭터가 동시에 전장에 투입되는 방식을 채택했다.
서브컬처 장르 게임들이 조작 캐릭터 한 명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이용자가 하나의 캐릭터를 조작하는 동안 다른 캐릭터들도 전장 흐름에 맞춰 움직이며 전투 장면의 밀도를 높였다. 이는 단순히 화려한 액션을 연출하는 효과를 넘어 '동료와 함께 싸운다'는 느낌을 전달하는 장치로 작동했다.
전투의 핵심은 캐릭터 간 연계다. 각 캐릭터의 스킬을 사용해 궁극기 '하모닉 스트라이크'를 발동하는 직관적인 구조로 조작 난이도를 과도하게 높이지 않으면서도 전략성을 확보했다. 익숙해질수록 캐릭터 교체와 스킬 순서의 중요도가 커지며 숙련도에 따라 전투 경험이 달라지도록 설계됐다.
경쟁형 PvE(이용자 대 환경) 콘텐츠인 어비스 인베이더는 전략적 재미를 극대화한 콘텐츠였다. 이 콘텐츠는 8명의 뱅가드로 2개의 파티를 꾸린 뒤 강력한 몬스터를 상대로 최고 피해량 기록을 겨루는 시즌제 구조다. 단순히 전투력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파티 전환 타이밍과 조합 운용이 점수에 직접 영향을 주도록 설계돼 도전 욕구를 자극했다.
실제로 플레이 중 고득점 방법을 고민하면서 다른 이용자들의 점수와 파티 조합을 살펴보는 등 캐릭터 조합과 컨트롤 숙련도를 점검하게 됐다. 경쟁을 통해 조작과 전략의 재미를 동시에 끌어낸 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캐릭터와의 유대감을 잡기 위한 장치인 '같이 먹자' 콘텐츠도 존재감이 컸다. 해당 콘텐츠는 이용자가 캐릭터에게 음식을 선물하고 반응을 보는 호감도 시스템이다. 캐릭터마다 선호하는 음식·식습관·취향이 다르며 좋아하는 음식을 선물하면 고유 연출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콘텐츠는 캐릭터의 매력을 입체적으로 드러내고 개성을 또렷하게 만드는 장치로 작동한다. 동시에 이용자가 캐릭터와의 유대감을 쌓는 과정 자체를 게임의 목표로 느끼게 만든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은 서브컬처 장르에서 이용자 잔존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이에 같이 먹자 콘텐츠가 어비스디아의 강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다만 아쉬운 지점도 존재했다. 시연 빌드 기준으로는 폰트의 가독성이나 이용자 인터페이스(UI)의 구성이 다소 복잡하게 느껴졌다. 정보량이 많다보니 한눈에 화면 상태를 파악하기에는 직관성이 떨어졌고 메뉴 구성 및 동선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수동 조작에 따른 피로도는 운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비교적 손쉬운 조작으로도 화려한 액션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 타임이 길어질 경우 모바일 플랫폼의 특성상 손에 전해지는 피로감이 누적될 여지가 있다.
특히 고난이도 콘텐츠에서 수동 조작의 묘미를 강조한 게임인 만큼 정식 서비스에서 어떻게 균형을 가져가느냐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하면 어비스디아는 서브컬처 장르의 익숙한 문법 위에 매력적인 캐릭터와 함께 싸우는 전투의 손맛과 유대감을 쌓는 재미를 촘촘히 엮어 장르적 매력을 끌어올리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게임이다.
지난해 8월 일본 시장 선출시를 통해 축적된 콘텐츠가 국내에서도 신속하게 추가될 예정인 만큼 콘텐츠의 양적인 측면에서도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여지가 있다.
관건은 이 많은 콘텐츠를 얼마나 덜 피곤하게 오랫동안 즐길 수 있도록 운영의 묘를 발휘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중재 NHN 게임사업실장은 "단기적인 매출을 쫓기보다 장기 서비스를 지향하며 합리적인 운영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어비스디아가 글로벌 서브컬처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NHN이 이 방향성을 실제 업데이트와 운영 정책으로 얼마나 일관되게 보여주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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