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영성의 근육을 키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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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에는 존경하는 어르신 두 분이 계십니다.
한 분은 은퇴 후에도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몸을 정돈하고 산책과 근력 운동을 거르지 않으십니다.
또 한 분은 평생 땅을 일궈온 농부이신데, 그분의 몸에는 청년보다 단단한 근육이 새겨져 있습니다.
거창한 결심보다 작은 실천, 즉 매일의 규칙적인 기도와 말씀대로 사는 정직한 삶의 태도가 우리의 영성을 지키는 단단한 근육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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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에는 존경하는 어르신 두 분이 계십니다. 한 분은 은퇴 후에도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몸을 정돈하고 산책과 근력 운동을 거르지 않으십니다. 왜 그렇게 힘들게 운동하시냐고 물었더니, “나이가 드니 근육 유지하기가 더 힘들어요. 그래서 더 내 몸을 가꾸려 합니다”라고 답하시더군요. 또 한 분은 평생 땅을 일궈온 농부이신데, 그분의 몸에는 청년보다 단단한 근육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 근육에서 나오는 활기가 우리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합니다.
의학적으로 사람은 일정 연령이 지나면 매년 약 2%의 근손실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꾸준한 운동뿐입니다. 저는 이 원리가 우리 신앙의 영성과 놀랍도록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사도 바울은 영적 아들인 디모데에게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딤전 4:7)고 말합니다. 자신을 연단하라는 권면입니다. 여기서 연단이라는 단어는 당시 그리스의 체육관(Gymnasium)에서 선수들이 몸을 단련하던 훈련을 뜻합니다. 즉 영성은 가만히 앉아 명상만 한다고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근육을 키우듯 땀 흘리는 ‘수덕(修德)’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수덕이란 수행을 통해 마음을 닦고 덕을 기르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는 흔히 영성이 깊다고 하면 신비로운 분위기나 유창한 기도 등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참된 영성은 한 사람의 가치관과 삶의 태도에서 드러납니다. 말로만 신앙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는 말과 삶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적 근육이 빠져버린 신앙은 현실과 상황이라는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쉽게 무너집니다. 존경받던 이른바 영적 지도자들이 부끄러운 모습으로 추락하는 이유도 과거의 영광에만 머물러 현재의 영적 근육을 단련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영성은 이처럼 몸의 근육과 같습니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설령 이루었다 하더라도 훈련을 멈추면 금세 소실됩니다. 세속적인 가치와 유혹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영적 근손실을 막기 위해 매일 경건의 연습을 실천해야 합니다. 기도의 무릎을 꿇고 말씀의 거울 앞에 자신을 비추며, 사랑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행동이 바로 우리의 영적 근력 운동입니다.
육체의 연습도 유익하지만 경건의 연습은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는 보배입니다.(딤전 4:8) 나이가 들수록 육체의 근육은 줄어들지 몰라도, 우리의 영적 근육은 매일의 수덕을 통해 더욱 단단해져야 합니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합시다. 거창한 결심보다 작은 실천, 즉 매일의 규칙적인 기도와 말씀대로 사는 정직한 삶의 태도가 우리의 영성을 지키는 단단한 근육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말과 삶이 일치하는, 향기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을 향기롭게 바꾸어 나갑시다.
이원영 목사(예장통합 농촌선교센터 원장)
◇이원영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농촌선교센터 소장으로 사역하며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집행위원으로 생태 신학의 저변을 넓혀왔습니다. 공동 집필 저서로는 ‘신앙으로 읽는 생태 교과서’(2019), ‘삶으로 일구는 생태 영성’(2021), ‘모두를 위한 하나님의 창조 세계’(2023) 등이 있습니다. 현재 충북 충주에서 농촌 선교를 위한 목회자와 신학생 교육에 힘쓰는 한편, 농촌 사회를 섬기는 음악회와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 위기 시대의 대안을 농본주의적 삶에서 찾고자 직접 유기 농업을 실천하며, ‘햇빛발전소’ 수익금으로 농어촌 교회에 태양광 설비를 지원하는 등 탄소 중립 실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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