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9000건 쏟아진 서울 아파트 매물… “집값 떨어질 가능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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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주택자를 압박하는 메시지를 연일 내놓으면서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
서울 전역에서 매물이 늘어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상승장을 주도해온 강남 지역에서도 상승폭이 무뎌지는 중이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발표에 따르면 이달 9~16일 사이(2월 3째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15% 상승세를 유지했다.
당초 시장에선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일인 5월 9일 뒤 매물 잠김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으나 정부가 일부 보완책을 내놓으며 이 시점도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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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매도 눈치 싸움… 거래 주춤
강남3구 가격 보합… 과천은 하락

정부가 다주택자를 압박하는 메시지를 연일 내놓으면서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 서울 전역에서 매물이 늘어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상승장을 주도해온 강남 지역에서도 상승폭이 무뎌지는 중이다.
22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은 대부분 자치구에서 매물이 증가 추세다. 전날까지 일주일간만 따져도 서울 전역에서 매물이 3.4% 증가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성동구가 9.2% 늘었고 성북구 8.4%, 강북구가 6.5% 등으로 뒤를 이었다. 대부분 지난해 집값 상승폭이 컸던 지역이 상위권에 놓였다.
아직까지 매물 증가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발표에 따르면 이달 9~16일 사이(2월 3째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15% 상승세를 유지했다. 아직은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치싸움 국면인데다 연휴도 겹쳐있어 거래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승세 자체는 지난달 26일 0.31%를 정점으로 3주 연속 꺾이고 있다.
시장이 주목하는 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최상급지 ‘강남3구’다. 먼저 강남구 아파트 가격은 직전 주 대비 0.01% 올라 보합세에 가까워졌다. 2주 전까지 0.07%였던 데 비하면 상승률이 7분의 1로 꺾인 셈이다. 서초구도 2주 전 0.21%였던 상승률이 0.05%까지 내려왔고, 송파구 역시 0.18%였던 상승률이 0.06%가 됐다.

강남권과 10분대 접근성 덕에 ‘제2의 강남’으로 불려온 경기도 과천은 이미 내리막이 현실화됐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과천은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하며 아파트 가격이 0.03% 떨어졌다. 과천은 지난해 강남권과 집값이 함께 오르며 주요단지의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30억원대를 넘봐 ‘준강남’으로 불렸다.
이같은 추이는 이재명 대통령을 필두로 정부가 다주택자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기정사실화 한 데 이어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 역시 축소를 시사한 바 있다.
금융당국도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 보유 다주택자 대출연장 제한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이같은 추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장에선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일인 5월 9일 뒤 매물 잠김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으나 정부가 일부 보완책을 내놓으며 이 시점도 미뤄졌다. 또 정부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6월 초 지방선거가 끝난 뒤 또 어떤 정책변수가 이어질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힘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한달 사이 서울의 매물이 9000가구 넘게 늘었다. 앞선 일반적인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수치”라면서 “지금 같아선 하락 반전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김덕기 동국대 부동산법·정책연구원 교수도 “예전과 달리 세금 정책과 공급 정책 등 정부의 워딩이 매우 명확한 상황”이라면서 “(집값이) 떨어질 소지가 크다”고 봤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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