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의 신은 ‘루시드’ 최용혁의 손을 잡아줬다

윤민섭 2026. 2. 22.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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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최용혁이 강타 싸움 4연승으로 소속팀 디플러스 기아를 홍콩으로 보냈다.

디플 기아는 2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컵 플레이오프 패자조 3라운드 경기에서 T1에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마지막 3장 중 마지막 홍콩행 티켓을 획득, 오는 28일 홍콩 카이탁 아레나에서 열리는 대회 결승 진출전에서 BNK 피어엑스와 붙게 됐다.

세트스코어 0대 2, 절벽 끝에서 구사일생에 성공했다. 드래곤 1스택과 1900골드 뒤지던 3세트 15분경, 2번째 드래곤 전투에서 최용혁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 드래곤을 스틸한 것부터가 시작이었다. 이때부터 ‘강타의 신’은 최용혁을 어여삐 보기 시작했다.

이어 20분경 3번째 드래곤 교전. 상황이 더 악화돼 3000골드 밀리던 중이었다. 다시 한번 최용혁이 ‘오너’ 문현준(카직스) 상대로 강타 싸움을 걸었다. 이 역시 간발의 차이로 빼앗는 데 성공하면서 디플 기아가 드래곤 스택에서 2대 1로 앞서게 됐다. 오브젝트 숙제를 미리 풀어놓은 디플 기아는 충분히 성장하고, 역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디플 기아가 3·4세트를 따낸 뒤 이어지는 5세트 밴픽. T1이 칼리스타·레나타 글라스크를 골라 바텀 주도권을 바탕으로 한 오브젝트 스노우볼 굴리기 전략을 쓰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실제로 이들은 첫 2개의 드래곤을 빠르게 사냥해 자신들의 게임 플랜을 수행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최용혁이 T1의 발을 걸고넘어졌다. 17분경 3번째 드래곤 전투, 앞선 3세트와 마찬가지로 2000골드 뒤져 불리한 상황, 최용혁이 다시 한번 문현준과 T1 상대로 강타 싸움에서 이기면서 팀에 첫 드래곤 스택을 안겼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최용혁의 강타 싸움 승리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22분경 다시 한번 팀에 드래곤 스택을 추가했다. 분명 불리했던 게임인데 드래곤 스택은 2대 2 동점이 됐다. 28분경에는 내셔 남작을 놓고 펼쳐진 강타 싸움에서도 이겼다. 이 승리는 디플 기아가 버프를 이용해 게임을 끝내는 초석이 됐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최용혁은 신들린 듯한 강타 싸움 연승을 두고 “신께서 도왔다”고 말했다. 그는 “강타를 쓸 때 여러 가지를 생각하기는 한다. 날아오는 상대 스킬, 내 스킬 등에 맞춰서 쓴다”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정말로 신께서 도와주셨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도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5세트 때 T1이 골랐던 원거리 딜러 칼리스타는 뽑아 찢기(E) 스킬이 오브젝트 사냥에 최적화돼 강타 싸움에서도 유리하다. 최용혁으로서는 평소보다도 고난도의 강타 싸움을 해야 했던 셈이다.

치지직 2026 LCK컵 중계화면


그는 5세트 강타 싸움 상황을 복기하면서 “내가 마오카이이고, 상대가 아트록스·칼리스타인데강타 싸움을 이기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마오카이 궁극기(대자연의 마수) 때문에 어려움을 느꼈던 거 같다. 다시 봐야겠지만, 게임 당시에는 마오카이 궁극기가 상대를 잘 흔들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T1의 정글러, 문현준으로서는 이날 강타 싸움 패배의 책임을 홀로 뒤집어쓰는 것이 억울할 법하다. 유리한 팀이 오브젝트를 사냥할 땐 상대를 드래곤 둥지에서 쭉 밀어내 강타 싸움을 허용하지 않는 게 기본이다. T1은 이날 이 오브젝트 사냥의 사전 빌드업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고, 50대 50의 강타 싸움 상황을 연이어 허용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문현준은 “오브젝트에서 사고가 많이 났다. 오브젝트 등장 전부터 우리가 생각했던 플랜대로의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 게 계속 겹쳐서 한타를 진 게 (시리즈) 패배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5세트 강타 싸움 상황을 놓고 “원래의 플랜은 칼리스타의 뽑아 찢기와 내 강타를 같이 써서 먹는 그림이었다. 그런 얘기도 종종 나오기는 했다”면서 “하지만 한타나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다 보니 우리가 원했던 대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스틸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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