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알몸으로 1만명 뒤엉켰다…"탈출 불가능" 日축제 의식불명 속출

한영혜 2026. 2. 2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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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일본 오카야마에서 사이다이지 에요(西大寺会陽) 행사, 일명 하다카 마쓰리(알몸 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 TV아사히 캡처


일본 전통 행사인 이른바 ‘알몸 축제’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교도통신·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5분쯤 오카야마시 히가시구 사이다이지 관음원에서 열린 ‘사이다이지 에요(西大寺会陽)’ 행사 도중 참가자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40~50대 남성 3명은 의식 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다카 마쓰리(알몸 축제)’로 불리는 이 행사는 무로마치 시대부터 약 500년간 이어져 왔으며 일본 국가 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참가자들은 훈도시만 착용한 채 ‘복을 부르는 나무’로 여겨지는 나무 부적(보목)을 차지하기 위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다. 이날 행사에는 약 1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인파가 한쪽으로 쏠리거나 균형이 무너질 경우 압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07년에는 참가자 1명이 군중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21일 일본 오카야마에서 사이다이지 에요(西大寺会陽) 행사 장면. 사진 TV아사히 캡처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쯤 보목이 투하되기 직전 어깨 통증을 호소한 남성 1명이 먼저 이송됐고, 이후 오후 10시 30분이 지나 추가로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행사를 주최한 니시다이지 회양봉찬회는 행사 당일 경찰과 소방, 민간 경비업체 등 약 1150명이 현장을 관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경찰이나 소방과 정보를 공유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규칙을 바꾸는 등을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야후재팬 에는 2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논쟁이 확산했다. 특히 다수의 이용자는 군중 밀집 자체가 사고의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댓글에서는 “사진만 봐도 사고가 안 나는 게 이상할 정도로 밀집했다”, “탈출이 불가능한 구조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사고는 우연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보목 1개에 1만명이 한 점으로 몰리는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 등의 비판도 나왔다.

지난 2020년 2월 15일 일본 오카야마시 사이다이지 사원에서 열린 ‘알몸 축제’에서 훈도시 차림의 남성들이 승려가 던진 나무 막대기 ‘신기(shingi)’를 차지하기 위해 뒤엉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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