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바위에 삶을 기록했을까?

박윤신 2026. 2. 2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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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반구천 암각화 2025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 기념 테마전'이 열리는 인천시 송도의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다녀왔다.

2025년 세계 최초로 고래사냥 장면을 그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함께 <반구천의 암각화> 라는 이름으로 묶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전시관 제1부에서는 암각화의 발견부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등재까지의 과정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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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특별전... 오는 5월 10일까지

[박윤신 기자]

▲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특별전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특별전에 전시된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탁본> 앞에서 모련화가 김지련 작가가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 박윤신
지난 21일 '반구천 암각화 2025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 기념 테마전'이 열리는 인천시 송도의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다녀왔다. 2025년 세계 최초로 고래사냥 장면을 그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함께 <반구천의 암각화>라는 이름으로 묶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전시관 제1부에서는 암각화의 발견부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등재까지의 과정을 보여주었다. 설명자료에 따르면, 1970년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에 있는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가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다음 해에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약 2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조사단은 사진을 촬영하고 치수를 재고, 탁본을 만들어 연구를 시작했다. 탁본은 자연적 균열과 사람이 만든 흔적을 구분하거나 구체적인 새김 기법을 확인하기는 어려웠지만, 3D 디지털 스캔 등의 기술이 발달하기 전 암각화의 그림을 분석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 탁본을 통한 선사인의 삶을 연구한 끝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25년 우리나라 17번째로 세계문화유산이 탄생했다고 한다.

제2부에서는 암각화에 기록한 기술이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다. 전시관 설명 자료에 따르면, 바위그림은 물감으로 채색한 '암채화'와 도구로 두드리거나 갈아내어 새긴 '암각화'로 나뉜다고 한다.

수천 년에 걸쳐 반구천을 따라 암각화를 남긴 이들은 돌이나 금속 같은 단단한 도구로 자연과 삶의 모습을 기록하였다. 암각화의 제작 기법과 표현 방식은 다양했는데, 때리는 방식의 쪼기(Pecking), 마찰하는 방식의 갈기(Abrading), 긋기(Incising) 등이 있다고 한다. 바위 면을 때려서 만든 점으로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쪼기 기법이 보편적인 방법이어서 한국의 암각화 대부분이 쪼아서 만든 뒤 그 부분을 갈아 마무리하였다고 한다.
▲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디지털화한 화면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디지털화한 화면. 전시관 설명자료에 따르면, 동물과 인물, 도구, 고래사냥 장면 등 300여 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고, 제작시기는 신석기 시대로 추정된다고 한다.
ⓒ 박윤신
모련화가 김지련 작가는 "선사시대 인류가 기록한 자연과 삶에 대한 표현방식인 암각화에는 인간의 기록에 대한 원초적 본능이 내재된 것 같다. 특히, 바위그림의 물감으로 채색한 '암채화'는 어떤 도구를 사용하여 그렸을지 궁금하다"면서 "붓이나 다른 화구가 없던 시대에 혹시 모련화가(毛連畵家)인 저보다 먼저 머리카락을 활용해 채색하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시관 관계자는 "수천 년 전 사람들은 바위에 삶을 그렸고, 우리도 여전히 기록을 남기고 있다. 그림과 문자를 넘어 사진, 음성, 영상, 이모티콘 같은 것들이 우리의 일상과 생각을 표현하는 또 다른 기록이 되었다"면서 "이제 2026년의 암각화에 오늘을 기록한다는 점에서 기록이 가진 보편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 보는 전시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열린정책뉴스 워크인투코리아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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