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간 서점에서 내가 부자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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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소비되는 것들이 익숙한 시대지만, 서점만큼은 속도를 늦춰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장소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날, 서점 한가운데 앉아 조용히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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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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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서점에 가면 벌어지는 풍경 따뜻한 조명이 흐르는 서점에서 사람들이 각자의 책의 읽으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책과 함께 머무는 공간의 편안함과 여유로운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
| ⓒ 은선(AI 생성 이미지) |
겸사겸사 다리 운동도 할 생각으로 층층이 걸으며 구경을 했다. 익숙했던 장소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었지만, 오래된 친구처럼 더 반갑게 느껴졌다. 그렇게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발걸음은 서점으로 향했다.
나는 평소 책을 직접 읽기보다는 오디오북으로 듣는 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곳에 오면 꼭 종이책을 펼치게 된다. 그날도 서가를 둘러보다가 초등 월간 시사 잡지를 집어 들었다. 처음에는 '초등학생용'이라는 생각에 가볍게 여겼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생각이 달라졌다. 쉽고 간결한 문장 속에 세상을 바라보는 핵심이 담겨 있었고, 짧은 글 안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 어렵지 않은 말들이 오히려 더 깊이 마음에 남았다.
요즘 서점은 예전과 달라졌다. 단순히 책을 사고 나오는 공간이 아니라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책상과 의자가 놓여 있고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사람들은 각자의 속도로 책장을 넘기며 조용히 시간을 보낸다. 빠르게 소비되는 것들이 익숙한 시대지만, 서점만큼은 속도를 늦춰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장소처럼 느껴졌다.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이상하게도 부자가 된 기분이 든다. 가진 것이 많아서가 아니라,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있고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풍요롭기 때문이다.
그날 나는 책 몇 장을 읽었을 뿐인데도 하루가 깊이 채워진 느낌이었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대단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책 사이에 앉아 시간을 보냈을 뿐인데 마음이 잔잔히 밝아졌다.
어쩌면 행복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런 순간일지도 모른다. 조용한 공간에서 책장을 넘기며 잠시 머무는 시간. 나는 그날, 서점 한가운데 앉아 조용히 감사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오늘 나는 꽤 부자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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