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글로벌 사우스' 매출 2030년까지 두 배로 늘린다

김학성 기자 2026. 2. 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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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인도·브라질·사우디 매출 6.2조…현지화 전략 강화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LG전자[066570]가 신흥 시장인 '글로벌 사우스' 지역 매출을 2030년까지 두 배로 늘린다.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 잠재력이 큰 국가를 상대로 지역 특화 전략을 강화해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인도에서 판매 중인 LG전자 '에센셜 시리즈'[출처: LG전자]

22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이 같은 목표를 내걸고 현지화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의 지난해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3국 합산 매출액은 6조2천억원이었다. 2년 전과 비교해 20% 이상 증가하며 같은 기간 전사 매출액 성장률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LG전자는 이들 국가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을 2030년까지 현재의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LG전자는 "브라질은 세계 11위 경제력에 저소득층 지원 정책으로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대 인구 대국 인도는 LG전자가 주요 가전 점유율 1위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가전 보급률이 20~30%에 불과해 추가 성장 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 기반 국가 주도 정책과 개발 프로젝트에 연계한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B2B(기업 간 거래) 기회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LG전자는 한국과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 집중된 지역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효과를 기대했다.

LG전자는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에 2억달러(약 2천9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연내 가동을 목표로 대지면적 76만7천제곱미터(㎡), 연면적 7만㎡ 규모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신공장은 현지 가전 수요에 대응하고 인근 국가로의 수출 물량을 생산하는 등 남미 가전 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맡는다.

건설 중인 파라나주 신공장과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의 기존 생산기지를 더하면 LG전자의 브라질 내 프리미엄 가전, 부품 현지 생산능력은 연간 720만대까지 늘어난다.

인도에서는 현지 고객의 취향과 구매력 등을 감안해 기획한 인도 전용 가전 '에센셜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에센셜 시리즈는 인도의 젊은 중산층 가구로부터 '필수 가전'으로 인식되는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으로 구성됐다.

인도 전용 세탁기는 수압이 낮은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급수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세제가 잘 풀리지 않는 경수(센물) 전용 세척 기능도 탑재했다. 에어컨은 최대 55도까지 기온이 올라가는 혹독한 현지 여름 날씨에도 강력한 냉방을 제공하도록 만들어졌고, 냉장고는 종교적 이유로 채식 인구가 많은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신선칸 용량을 대폭 늘렸다. 제품 외관에는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취향에 맞춰 반짝이는 꽃무늬 디자인을 적용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1995년 최대 가전 유통회사 샤커와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현지에 진출해 30여년에 걸친 견고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두 회사는 극한 고온 환경에서도 최적의 효율을 내는 HVAC(냉난방공조) 기술 등 지역 특화 기술 연구개발(R&D)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생산 라인에서 작업하는 직원들[출처: 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 사우디 정부 주도 개발 프로젝트에 연이어 대규모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트 시티 개발 프로젝트에 중동 최대 규모 넷 제로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을 공급하기로 했고, 고급 주택단지 건설 프로젝트에 AI홈, 스마트 설루션을 탑재한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지역 맞춤형 사회공헌활동도 이어가 현지 소비자들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열이 높은 인도에서는 LG희망기술학교를 운영해 소외계층 청소년의 자립을 돕고, 브라질에서는 임직원들이 저소득층 가정에 식품 바구니를 나눠주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 도심 녹지화 프로젝트인 '그린 리야드'에 참여해 나무 심기 활동에 나서고 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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