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뒤흔드는 '이것'…AI공포도 이긴다[주末머니]
대신증권 "최소 3월까지 상승 방향"
미국 증시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급속도로 발전한 인공지능(AI) 기술이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 전체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며 관련주와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AI발 공포가 "과장됐다"는 의견과 함께, 향후 미국 증시의 방향성이 위를 향할 것이라는 반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낙관적 전망의 근거는 다름 아닌 물가지표다.
21일 대신투자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물가지표(CPI, PCE, PPI)가 살리는 미국 증시&AI 낙관론'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1월 CPI 확인 이후 미국 증시는 산업(AI) 변수보다 매크로(물가) 변수에 더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미국 증시의 상승 가능성을 예상한 것이다.
스멀스멀 살아나는 금리 인하 기대감

실제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 CPI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다. 휘발유 가격, 주거비, 식료품 가격이 여기에 포함된다. 동계 시즌(12~2월)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이 안정됐고, 일부 항목의 상승폭도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시장의 시선은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와 PPI(생산자물가지수)로 옮겨가고 있다. 문 연구원은 "12월 PCE와 1월 PPI까지 예상치를 밑돈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는 더 명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리는 언제나 핵심 변수다. 지금 시장은 약간의 경기 둔화보다 '물가 안정'을 더 반기는 눈치다. 경기가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물가가 내려오면, 연준이 부담 없이 금리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기업 밀어올리는 '할인율 축소'

미 연준의 금리 인하와 함께 할인율 축소 효과도 기대된다. 할인율은 주식의 현재 가치를 계산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미래에 벌 돈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시간과 위험을 감안해 일정 부분을 깎는데 그 기준이 할인율이다.
예컨대 5년 뒤 100만원을 벌 기업이 있다면, 그 100만원을 지금 100만원과 똑같이 보지 않는다. 금리가 높으면 많이 깎고, 금리가 낮으면 덜 깎는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 할인율이 축소되고, 이는 미래 이익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즉,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이다. (금리 상승은 정반대의 효과를 낸다.)
AI 관련 기업은 현재 이익보다 '앞으로 벌 돈'에 대한 기대가 큰 기업들이다. 할인율이 낮아질수록 이런 기업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평가된다.
문 연구원은 "연준 금리 인하와 할인율 축소 기대가 재부각되면서 미국 증시와 AI 기술기업에 대한 낙관적 시각이 확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기술과 서비스의 경쟁력과는 별개로, AI를 비싸게 평가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짧게는 3월까지 ↑…다만 불씨는 남아 있다

문 연구원은 "짧게는 3월까지 미국 증시 상승 방향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제 조건은 분명하다. 물가 상승폭의 둔화가 이어질 것. 그리고 연준이 실제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
물가가 다시 튄다면, 할인율은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커진다. 그 순간 성장주는 가장 먼저 부담을 받는다. AI 낙관론도 다시 흔들릴 수 있다.
과거 흐름을 보면 1분기, 특히 3월까지는 비교적 강세를 보였던 경향도 있다. 2021~25년 한국의 설 명절 기간 미국 증시(S&P500)는 평균 +1.1% 상승했다. 여기에 고용은 아직 견조하고, 물가는 둔화 조짐을 보인다. 금융시장 가격지표를 훼손하지 않을 정도의 경기 상황이라는 평가다.
문 연구원은 미국 증시와 AI 관련 산업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IT, 반도체, 소재, 산업재 등 AI 인프라와 연결된 업종이 함께 거론됐다. AI는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반도체 투자를 동반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산업이 아니라, 연쇄적인 투자 사이클이라는 시각이다.
보고서의 언급대로 설 연휴 이후가 "미국 및 AI 혁명에 투자할 좋은 기회"가 될지, 아니면 긴 조정장의 시작일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앞으로 나올 몇 번의 물가지표는 힌트가 될 수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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