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범벅 땅 달라졌다, 곰 70마리 뛰노는 '치유 공간' 깜짝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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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필드에 생태습지 조성
21일 충남 서천군에 따르면 환경부와 서천군은 2007년부터 장항제련소 주변 브라운 필드를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운 필드는 산업화로 환경 오염이 심해 개발이 어려운 부지를 말한다. 미국·일본·영국 등 선진국에서 브라운 필드 재생 사업을 추진해왔다. 영국은 폐광 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온실을 만들기도 했다.
장항제련소 주변 땅은 일본 강점기인 1936년 제련소가 세워진 이후 1989년까지 50년 넘게 오염됐다. 제련소 굴뚝에서 나온 중금속이 오염 주범이었다. 지금은 제련소의 상징인 굴뚝만이 옛 영화를 간직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 일대 오염된 땅 110만4000㎡를 매입해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정화 작업을 했다. 정화한 땅은 국비 685억원을 들여 생태습지(60만㎡) 등으로 만들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안에 실시설계를 마치고 2029년까지 생태습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생태습지에는 갈대 등 수생식물과 나무 등을 심어 철새 서식 환경을 만든다. 또 탐방로나 휴식공간도 조성한다. 서천군 관계자는 “제련소 인근에 세계적 철새도래지인 유부도가 있다”라며 “새로 조성되는 생태습지도 철새가 머물고 갈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곰 70여 마리 사육 공간도 조성
환경부는 브라운필드 주변에 올해말까지 사육 곰과 야생동물 보호시설도 만든다. 이 보호시설에는 올해를 끝으로 사육이 금지되는 전국의 곰 70여 마리를 모아 기른다. 또 유기된 야생동물 800여 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한다. 이 가운데 사육곰 방사·보호시설이 3만2000㎡, 야생동물 방사·보호시설이 7000㎡이다. 사업비는 총 230억원이다. 서천군 관계자는 “보호시설에서 방문객이 야생동물 치유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브라운필드 인근에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서천갯벌 방문자센터가 올해 상반기 안에 들어선다. 총 171억원이 투입되는 이 센터는 갯벌 생태계 체험 공간, 영상홍보관, 키즈 체험존 등으로 구성된다.
서천군수 "K-생태관광벨트 조성해야"
서천군은 브라운필드 인근 하천에 바닷물을 유통시켜 생태환경을 복원하는 한편 이 일대에 숙박시설 조성도 추진한다. 또 장항읍에 블루카본 실증연구센터와 국립 해양바이오 산업진흥원 등도 만든다. 블루카본은 해조·해초류·맹그로브 숲과 같은 염생식물·갯벌 등 바다의 탄소 흡수원을 말한다. 서천군은 최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이런 내용을 포함한 ‘장항 K-생태관광’조성 구상을 제안했다. 브라운필드 조성 이외에 추가로 국비를 지원해 달라는 취지다. 김성환 장관은 "생태자원을 연계해 서천을 K-생태관광 벨트로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서천군은 복원된 브라운필드가 인근 국립생태원·국립해양생물자원관·서천갯벌·맥문동 군락 등과 함께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웅 서천군수는 “브라운필드 조성 사업비가 당초 1190억원에서 대폭 삭감됐다”라며 “삭감된 사업비 500억원을 살려 생태습지 이외에 다른 관광 인프라도 구축해야 지역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천=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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