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D-5' 금리 동결 우세…"성장률 0.1~0.2%p 상향 가능성"

박상우 2026. 2.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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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오는 26일 기준금리 결정…현재 금리 연 2.5%
불안정한 환율·수도권 주택가격 발목…6회 연속 동결 무게
수정경제전망도 주목…한은 지난해 올해 성장률 1.8% 제시
"기준금리 인하 명분 제한적…한은, 성장률 소폭 조정 나설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월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한국은행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회의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환율 변동성과 부동산 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울러 수정경제전망에서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0.1~0.2%p 안팎의 소폭 상향을 점치는 분위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6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2월과 5월 각각 0.25%포인트(p)씩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한 이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5회 연속 동결을 이어왔다.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를 묶을 경우 6회 연속 동결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가 현행 연 2.50%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의 배경에는 불안정한 환율이 먼저 꼽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대외 불확실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 장중 1470원대까지 치솟은 이후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1440~1450원대에서 등락하며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한·미 금리 격차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수도권 주택가격 흐름도 부담 요인이다. 서울과 일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둘째 주(2월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0.2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대비 0.05%p 낮아 2주 연속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상승세 자체는 53주째 이어졌다.

이번 금통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수정경제전망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성장률을 1.8%로 제시한 바 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1.9%, 정부는 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1%를 각각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도 2.1% 수준이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2% 안팎으로 상향 조정할 경우 경기 하방 위험이 완화됐다는 신호로 해석돼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중앙은행은 경기 둔화가 뚜렷할 때 금리를 내리므로, 성장세가 예상보다 견조하면 완화 전환할 유인은 줄어든다.

반대로 성장률을 유지하거나 하향 조정할 경우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재차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성장률 전망이 소폭 상향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조정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통위에서 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은 열려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업황이 예상보다 더 길고 강하게 이어진다면 상향 여지는 있다"면서도 "이미 예상된 경로를 따라가고 있는 흐름인 만큼, 현재로선 큰 폭의 조정보다는 0.1~0.2%p 소폭 상향이나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면 기준금리 인하 명분은 그만큼 약해진다. 경기가 개선되는 흐름이라면 조기 인하 가능성도 낮아질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과 환율 등 대내 요인에 더해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도 여전해 한은이 연준보다 앞서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수치상으로도 서둘러 금리를 인하할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성장률 전망이 1.8%에서 상향 조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정부도 올해 확장적 재정지출을 예고한 만큼 통화정책으로 추가 부양에 나설 필요성은 크지 않다"며 "금리를 인하할 경우 환율과 집값을 다시 자극할 수 있고, 최근 주식시장 과열 우려까지 감안하면 인하 명분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부 연구기관과 투자은행들이 0.1~0.2%p 가량 상향 조정하고 있는 만큼 한은도 0.1%p 정도의 소폭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요한 건 성장률 숫자 자체보다도 성장의 구성"이라며 "반도체 가격 상승과 미국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수출은 개선될 수 있지만, 소비 등 내수가 함께 살아나는지가 관건이다. 수출만 회복되고 내수가 부진하면 성장의 질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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