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호 대표, AI 빅테크에 경고 "불가피하다 말하지 말라"

김경년 2026. 2. 2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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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마이포럼 2026] 300여 참가자들 각자 '나의 서울선언' 발표

[김경년, 이정민 기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와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정연, 박천웅씨 등 참석자들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창간 26주년 기념 글로벌 오마이포럼 2026 'AI 권력의 시대 - 인간다움과 민주주의의 미래'에서 나의 서울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 유성호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AI 대변혁기를 맞아 무한질주를 거듭하고 있는 세계 빅테크 기업들과 그를 방조하고 있는 정부들의 무책임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오 대표는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창간 26주년 글로벌 포럼에서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AI 빅테크 책임자들에게, 그들을 방조하는 각국의 정부 책임자들에게 고함'이란 제목의 '나의 서울선언문'을 발표했다.

오 대표는 선언문에서 이들 기업과 정부들을 향해 "불가피하다고 말하지 말라,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말라, 나도 모르겠다고 말하지 말라"고 질타하고 "당신의 브레이크 없이 질주가 우리를 어디로 끌고가는지, 편리와 효능뿐 아니라 위험성까지 투명하게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럴 수 없다면 지금 당장 멈춰서서 브레이크를 달아라"고 경고했다.

오 대표는 그러면서 "당신들은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지, 그 세상에서 우리의 자녀들도, 당신의 자녀들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인지 솔직하게 설명하라"고 주문했다.

오 대표는 뒤이어 발표한 '나의 서울선언 2(한 인간으로서의 개인 버전)'에서는 "AI와 1시간 대화하면 사람과 2시간 대화를 하겠다, AI와 미래에 대해 1시간을 모색하면 인류와 지구의 과거에 대해 2시간 공부하겠다, AI가 초래할 미래가 두려울 때마다 저기 앞마당에 묵묵히 서 있는 나무를 바라볼 것이다. 그리고 오늘 모인 350명의 눈동자와 숨소리를 기억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아래는 오연호 대표의 '나의 서울선언문' 전문이다.

오연호의 <나의 서울선언> 1
(오마이포럼 2026 주최자 버전)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AI 빅테크 책임자들에게.
그들을 방조하는 각국의 정부 책임자들에게 고함

불가피하다고 말하지 말라.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말라.
나도 모르겠다고 말하지 말라.

당신들이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그것의 좋은 점뿐 아니라 위험성도 설명하라.

당신들이 하고 있는 일의 위험성을
당신도 통제할 수 없다면 그것을 솔직하게 말하라.

우리한테 설명하지 못하는, 책임질 수 없는 일을
편리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팔지 마라.

당신의 브레이크 없이 질주가 우리를 어디로 끌고가는지,
편리와 효능뿐 아니라 위험성까지 투명하게 설명하라.

그럴 수 없다면 지금 당장 멈춰서서 브레이크를 달아라.

당신들이 쓰는 데이터는 그동안의 인류가 만들어온 우리의 숨결이다.
그 우리의 것으로, 우리 몰래, 당신들도 모르는, 책임 질 수 없는 일은 하지 말라.

우리에게 솔직하게 말해달라.
당신들은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지 우리에게 설명하라.
그 세상에서 우리의 자녀들도, 당신의 자녀들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인지 말하라.

My Seoul Declaration 1 by Oh Yeon-ho
(Organizer's Version, OhmyForum 2026)

To the leaders of AI Big Tech racing ahead without brakes.
To the government officials of each nation who stand by and watch.

Do not say it is inevitable.
Do not say there is no other way.
Do not say you do not know.

Explain not only the benefits of what you are doing, but also the dangers.
If you cannot control the risks of your own work, speak of it honestly.

Do not sell us what you cannot explain or take responsibility for under the guise of "convenience."

Transparently explain where your unbraked race is leading us — not just the convenience and efficiency, but the potential perils.

If you cannot do so, stop immediately and install the brakes.

The data you use is the breath of humanity, built by us all.
Do not use what belongs to us, behind our backs, to do things that even you do not understand or cannot answer for.

Be honest with us.
Explain to us what kind of world you want to create.
Tell us if our children — and your own — can truly be happy in that world.

오연호의<나의 서울선언> 2
(한 인간으로서의 개인 버전)

나는 AI와 1시간 대화하면 사람과 2시간 대화를 하겠다.
나는 AI와 미래에 대해 1시간을 모색하면 인류와 지구의 과거에 대해 2시간 공부하겠다.
나는 AI가 초래할 미래가 두려울 때마다 저기 앞마당에 묵묵히 서 있는 나무를 바라볼 것이다.
그리고 오늘 모인 350명의 눈동자와 숨소리를 기억할 것이다.

My Seoul Declaration2 by OhYeon-ho
(Personal Version)

For every 1hour I spend in conversation with AI,
I will spend 2hours in conversation with fellow humans.

For every 1hour I spend exploring the future with AI,
I will spend 2hours studying the past of humanity and the Earth.

Whenever I feel fear regarding the future that AI may bring,
I will look at the tree standing silently in the front yard.

And I will remember the eyes and the breathing of the 350 people gathered here today.

"AI가 무엇을 할 수 있나 보다 우리가 어떤 사회 원하는가 먼저 묻자"
▲ 서울선언 발표 20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창간 26주년 기념 글로벌 오마이포럼 2026 'AI 권력의 시대 - 인간다움과 민주주의의 미래'에서 참가자들이 각각 세운 서울선언이 발표되고 있다.
ⓒ 이정민
▲ 서울선언 발표 20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창간 26주년 기념 글로벌 오마이포럼 2026 'AI 권력의 시대 - 인간다움과 민주주의의 미래'에서 참가자들이 각각 세운 서울선언이 발표되고 있다.
ⓒ 이정민
이날 오마이뉴스 글로벌포럼은 'AI권력의 시대, 인간다움과 민주주의의 미래'라는 주제와 관련 참가자 350여명이 각각 '나의 서울선언'을 적어내고, 일주일후 이를 종합 편집한 '서울선언'을 공개할 예정이다.

오마이뉴스는 서울선언이 도쿄선언, 베이징선언, 뉴욕선언, 런던선언, 코펜하겐선언 등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참석한 연사와 시민 가운데 7명은 현장에서 '나의 서울선언'을 직접 발표됐다.

올해 중학교에 들어간다는 김다올군은 "오늘 어려웠는데 10%는 이해한 거 같다"며, '나의 서울선언'에는 "미래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내 꿈은 이미 AI에게 빼앗긴 듯하다, 이미 결정된 거 AI한테 화를 낼 수 없다"며 "AI님은 정말 좋겠어요, 온 세상 똑똑한 사람들이 만들고 가르쳐주잖아요"라고 적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문과는 가망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오늘 인문학적으로도 할 일이 있다고 느꼈다"는 박천웅씨(20)는 선언문에 "AI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 모두가 제공된 정보인데 그 정보로 인해 부의 창출이 독점되는 아이러니한 시대를 넘어 또 다른 평등, 더 발전된 민주주의로 만들어갈 때"라고 썼다.

서울의 초등교사 임정연씨는 "디지털 문명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해리스는 좁은 길(narrow path)이라고 칭했다"며 "아이들이 좁은 길을 안전히 걸어갈 수 있도록 비판적, 민주적 태도에 빛을 켜주는 등대지기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회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해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세돌 교수와 생각이 비슷하더라"며, '나의 서울선언'에는 "사람답게사는 게 뭘까, 그것을 발견하는게 핵심이 아닐까 싶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씀 3가지 즉 '사람 사는 세상', '민주주의', '깨어있는 시민'을 적었다"고 밝혔다.

시민 김주희씨 역시 이세돌 교수와 비슷한 생각을 했다며 "핸드폰이 나왔을 때 우리는 핸드폰에 지배당하나 싶었는데 잘 사용하면서 살아가는 것처럼, AI시대가 와도 잘 활용하고 발전할 것 같다"며 서울선언에는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우리가 어떤 사회를 원하는가를 먼저 묻자"고 썼다.

대회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홍수진씨는 "AI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무엇이 곧 AI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겠다, 아이들이 인간다움의 가치를 지키며 여전히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민주적 나침반을 교육과 제도로 다듬어주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마지막 연사였던 맹성현 태재대 부총장은 "AI강국으로서 3위를 하겠다고 하는데 기술적으로 우리는 잘하고 있다"며 "근데 내 생각에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국가를 세우는 것이 대한민국 목표가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창간 26주년 기념 글로벌 오마이포럼 2026 'AI 권력의 시대 - 인간다움과 민주주의의 미래'에서 참석자가 나의 서울 선언문을 작성한 뒤 제출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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