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을 재미의 수단으로? 선 넘은 예능 '운명전쟁49'
김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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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즈니플러스 '운명전쟁49' |
| ⓒ 디즈니플러스 |
그 결과 공개 직후 플릭스패트롤 기준 한국·대만 디즈니+ TV쇼 부문 1위, 전 세계 10위에 오르며 국내 제작 비(非)넷플릭스 예능으로서는 모처럼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화제성의 이면에는 순직 소방관 모독, 조작 의혹 등 끊이지 않는 잡음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7회분이 공개된 〈운명전쟁49〉는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았기에 각종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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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즈니플러스 '운명전쟁49' |
| ⓒ 디즈니플러스 |
이 과정에서 사고로 숨진 산악인, 소방관, 경찰관 등 실존 인물들이 퀴즈 문항처럼 제시되었고, 누군가의 죽음이 단순한 재미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불편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특히 방송 시작 4~20분 무렵에는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2001년 홍제동 화재 사고로 순직한 고 김모 소방교의 사망 원인을 추리하는 장면이 담겨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압사", "깔렸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때로는 휘파람을 불며 웃음 섞인 어조로 순직자의 죽음을 다루는가 하면, MC들은 참가자들의 추리에 과도한 감탄과 리액션으로 호응해 숭고한 죽음을 재미의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또한 범죄자 제압 과정에서 칼에 찔려 순직한 이모 경찰관과 관련해서는 '칼빵' 등 비속어 섞인 표현이 거침없이 등장해 불쾌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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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즈니플러스 '운명전쟁49' |
| ⓒ 디즈니플러스 |
이후 프로그램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자 〈운명전쟁49〉 제작진은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개인의 이야기는 당사자 또는 가족 등 대표자와의 사전 협의와 설명을 거쳐 동의를 받아 사용했다"며 "사안의 민감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제작 전 과정에서 신중히 검토했다"고 주요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유족 측 동의를 받아 제작했다고 해명했지만, 그 어디에도 사과나 유감 표명이 없었기에 추가적인 비판이 이어졌다. 이후 19일 공노총 소방노조와 순직소방공무원추모기념회는 '순직소방공무원의 죽음이 예능의 소재가 될 수 없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운명전쟁49〉를 강하게 질타하는 한편, 법적 대응 가능성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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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즈니플러스 '운명전쟁49' |
| ⓒ 디즈니플러스 |
순직 소방관 및 경찰관의 죽음은 단순히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가 마땅히 예우해야 할 숭고한 공적 희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명전쟁49〉는 이를 예능의 재미를 높이기 위한 수단과 소재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관련자 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비난을 자초하고 말았다.
"유족 동의를 얻었다"는 제작진의 해명이 있었지만, 이는 결코 "동의를 받았으니 우리 마음대로 다뤄도 된다"는 면책 특권이 아니다. 〈운명전쟁49〉가 화제성을 얻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윤리적 도리를 외면한 자극적 제작이라는 날 선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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