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합쳐도 밀린다”…中 파상공세에 ‘TV 세계 1위’ 뺏길라

이정선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unny001216@gmail.com) 2026. 2. 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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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엔 TCL이 삼성 제쳤다
“월별 실적 변동성 고려해야”
서울의 한 대형마트 TV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국 TV 업체들의 거센 추격에 글로벌 TV 시장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지켰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을 합산하면 이미 중국 업체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 출하량 기준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15%)였다. 그러나 TCL이 13%, 하이센스가 12%를 기록하며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LG전자는 9%에 그쳤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을 합치면 24%로, TCL과 하이센스의 합산 점유율 25%보다 1%포인트 낮다. 한국 대표 기업을 더해도 중국 진영에 밀린 셈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 달만 보면 TCL이 16%의 점유율로 13%에 그친 삼성전자를 앞섰다. 삼성전자는 1월부터 11월까지 선두를 유지했지만 연말 들어 순위가 뒤바뀌었다.

삼성전자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8% 늘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전달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TCL은 아시아·태평양과 중국,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출하를 크게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북미와 서유럽 감소분을 상쇄하면서 연간 출하량을 10% 확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TCL이 수개월간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왔으며, 연말 출하 급증이 삼성 추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TCL이 소니와 협력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경우, 삼성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북미와 남미에서 출하량을 늘렸지만, 서유럽과 중동·아프리카에서는 감소폭이 더 컸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전체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전년 대비 2% 성장하며 TCL을 앞섰다.

하이센스는 12월에도 3위를 유지했으나, 출하량은 전년 대비 23% 줄었다. 중국 시장에서는 1위를 지켰지만, 자국 내 출하량 역시 18% 감소하며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특정 월의 실적만으로 흐름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연말 성수기 효과와 지역별 수요 시점, 재고 조정, 물류 일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들의 약진은 분명하다. 가격 경쟁력에 더해 프리미엄 라인업까지 강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한·중 기업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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