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전 세계 순례객들이 시나이산을 오르는 이유
2026년 1월 중순부터 열흘간 세계 4대 문명의 한 축이라 할 수 있는 나일강 문명의 이집트와 이스라엘, 요르단 지역을 문명사적으로 생각해 보며 쓴 것입니다. <기자말>
[정윤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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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광야지대 산 온통 바위와 모래언덕으로 이루어진 산의 모습이 형이상학적이다. |
| ⓒ 정윤섭 |
시나이산은 카이로에서 출발한다면 시나이반도를 쉬지 않고 달려도 거의 5~6시간이 걸리는 아주 먼 거리다. 보이는 것은 끝없이 이어지는 황량한 모래벌판의 광야다. 이 광야 길도 여행자에게는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느낌을 들게 할 정도로 색다른 풍경으로 감성을 자극한다. 그래서 이 무망한 사막의 광야도 경이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서쪽으로 점점 해가 지면 노을빛에 물들어 가는 광야의 언덕과 모래벌판은 차라리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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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위산과 조화를 이룬 싯딤나무 풀한포기 나기 힘든 광야지대에도 싯딤나무가 자라 이곳의 유목민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
| ⓒ 정윤섭 |
도로가 뚫린 탓인지 중간중간에는 유목민인 베두인들이 사는 집들이 간혹 눈에 띈다. 이집트 정부에서는 이곳으로 이주시키려 하지만 사람이 살기 힘든 조건 탓인지 이주민이 많지 않다고 한다.
신비로운 시나이산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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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나이산 등정의 중간 휴게소에 모인 순례객들 가파른 시나이산을 오르는 길에 중간중간 쉴수 있는 휴게소가 있다. |
| ⓒ 정윤섭 |
야간산행은 위험하기도 하여 반드시 가이드와 함께 올라가야 하는데 중간중간에 낙타를 대기하고 있는 베두인들이 '낙타 낙타' 하면서 타기를 권한다. 올라가는 중간 중간마다에는 휴게소 같은 쉼터가 있어 힘들면 쉬어갈 수 있다. 짙은 어둠의 미명시간에 세계 각지에서 온 순례객들이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것을 보면 종교심(신)을 향한 인간의 마음은 오래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는 것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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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나이산의 황홀한 일출 여명이 밝아오면 그 빛에 드러난 시나이산의 암봉들이 환상적이다. |
| ⓒ 정윤섭 |
태양이 산 위로 올라 올 쯤 캐서린 수녀원이 있는 곳에 도착하면 마치 먼 이상의 세계에서 현실로 되돌아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 순간 성벽처럼 견고하게 지어진 캐서린 수녀원을 만난다. 캐서린 수녀원은 6세기 무렵 이슬람의 침입을 막기 위해 이런 성채를 지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기독교 수도원과 이슬람이 같이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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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나이산 아래의 캐서린 수녀원 6세기 무렵 이슬람의 공격을 막기 위해 마치 견고한 성채처럼 지어져 있다. |
| ⓒ 정윤섭 |
시나이산은 어둠과 빛,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를 느끼게 한다. 인간이 생존하기 어려운 극한 상황에서도 수도 생활을 해온 것을 보면 인간의 삶은 늘 신을 향한 것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인간이 자신을 극복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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