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만 가입 펫보험…커진 시장에 보장 경쟁도 변화

김민환 2026. 2. 2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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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펫보험 시장도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반려동물의 수명 연장에 맞춰 노령기 질환 보장도 강화되는 추세다.

치주질환이나 스케일링 등 예방적 치료 항목을 포함하거나, 고령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플랜과 간편 가입 상품을 선보이며 가입 문턱을 낮추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최근 반려동물 장례식장 운영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장례 서비스와 연계한 제휴 혜택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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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가구 26.7%…치료비 2년새 두 배
연간 신규 10만 돌파…원수보험료 60%↑
한도 확대·노령 보장 강화…상품 구조 변화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펫보험 시장도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연합뉴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펫보험 시장도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수술비 중심이던 상품 구조는 예방·노령기 질환·장례 연계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방향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20일 펫보험을 판매하는 메리츠·한화·롯데·삼성·현대·KB·DB·농협·라이나·캐롯·신한EZ·예별·마이브라운 등 총 13개 보험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펫보험 계약 건수는 25만1822건으로 전년 대비 55.3% 증가했다.

연간 신규 계약도 12만9714건으로 처음으로 10만건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는 1287억원으로 60%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가 자리한다. KB금융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반려가구는 591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26.7%에 달한다.

반려동물 양육이 일상화되면서 의료비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최근 2년간 반려동물 평균 치료비는 103만원으로 이전 조사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치료비로 100만원 이상을 지출한 가구도 전체의 26.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상품 전략도 다변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고액 수술비 보장이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연간 보장 한도를 높이거나 입원·통원 한도를 분리해 실질 보장 범위를 확대한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최근 펫보험을 개정 출시하며 입원과 통원 의료비를 각각 연간 2000만원씩, 총 4000만원 한도로 보장하도록 구조를 변경했다.

기존 통합 한도 방식에서 벗어나 중증 질환이나 장기 치료 상황에서도 한도 소진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반려동물의 수명 연장에 맞춰 노령기 질환 보장도 강화되는 추세다.

일부 상품은 항암 약물치료 담보를 신설하고, 재활치료나 특정 약물치료의 연간 보장 횟수를 확대하는 등 실제 치료 주기를 반영한 구조로 개편하고 있다.

일상적 건강관리 수요를 반영한 보장도 늘고 있다. 치주질환이나 스케일링 등 예방적 치료 항목을 포함하거나, 고령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플랜과 간편 가입 상품을 선보이며 가입 문턱을 낮추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치료 이후 단계까지 고려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DB손해보험은 최근 반려동물 장례식장 운영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장례 서비스와 연계한 제휴 혜택을 도입했다.

장례 과정에서의 정보 부족과 심리적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로, 보험과 연계한 통합 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사례로 꼽힌다.

이처럼 보장 범위가 확대되며 상품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지만, 제도적 기반은 여전히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물병원마다 진료 항목과 명칭, 영수증 체계가 제각각이어서 같은 치료라도 비용 편차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보험금 산정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장 영역은 빠르게 넓어지고 있지만 진료 체계의 표준화와 비용 기준 정비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표준수가제 등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데이터 축적과 합리적인 보험료 산출이 가능하고, 시장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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