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판매로 버티는 쏘나타, 한 달 83대 팔린 G70… 세단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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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브랜드의 상징이었던 세단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가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다.
현대자동차의 '국민차' 쏘나타,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 K9, 제네시스 스포츠 세단 G70까지.
업계는 쏘나타, K9, G70이 겪는 변화 역시 개별 차종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구조 재편과 전동화 전환이라는 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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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1만대 판매 K9, 작년 1500대
자동차 회사 ‘간판’ 상징성 크지만
판매 규모 축소에 단종설 휩싸여

한때 브랜드의 상징이었던 세단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가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다. 현대자동차의 ‘국민차’ 쏘나타,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 K9, 제네시스 스포츠 세단 G70까지. 단종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반복되는 단종설과 축소된 판매 규모는 이들의 현재 위치를 바로 보여준다. 전동화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간판 세단들이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1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세단 라인업의 전략적 위상은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판매 감소와 수익성 저하, 전동화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신차 개발과 마케팅의 중심축이 SUV와 친환경차로 이동했다. 세단의 경우 공식 단종까지는 아니더라도 투자 강도와 상품 경쟁력 유지 측면에서 ‘확대’보다 ‘관리’에 가까운 기조가 읽힌다.

쏘나타는 이러한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다. 1985년 첫 출시 이후 누적 9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국민 세단’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최근에는 판매 구조 자체가 크게 달라졌다.
지난달 쏘나타 판매량 5143대 가운데 1596대가 택시였다. 약 31%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5만3383대 가운데 택시는 1만6465대로 비중이 30.8%였다. 출고 차량 3대 중 1대가 영업용 차량인 셈이다. 최근 판매되는 쏘나타 택시 모델은 중국 베이징현대 공장에서 생산해 들여오고 있다.
쏘나타는 2019년 3월 8세대(DN8) 출시 이후 7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차세대(9세대) 개발 계획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 통상 5~7년 주기로 완전변경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서는 향후 전략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단종설이 반복되는 배경 역시 신차 개발 소식이 없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K9 역시 존재감이 예전 같지 않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1580여대에 그쳤고, 지난달에는 143대만 출고됐다. 2012년 기존 대형 세단 오피러스의 후속 모델로 등장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고, 2세대 모델 출시 해인 2018년에는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미 시장 철수와 고급 세단 수요 감소, 대형 SUV 선호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G70은 판매 감소 폭이 더 크다. 지난달 판매량은 83대에 그쳤고, 지난해 연간 판매도 1873대 수준에 머물렀다. 후속 개발 중단설과 일부 해외 시장 철수 이슈까지 겹치며 사실상 단종 수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지난달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했고 2차 페이스리프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산 연장 가능성은 남아 있다.
현대차·기아는 시장 상황 변화와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여러 차종을 단종해왔다. 준대형 세단 시장 선점을 목표로 출시됐던 아슬란은 4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뒤로하고 2017년 퇴장했다. 벨로스터는 2020년 이후 생산을 중단했고, 기아 스포츠 세단 스팅어 역시 2023년 상반기 최종 단종됐다.
업계는 쏘나타, K9, G70이 겪는 변화 역시 개별 차종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구조 재편과 전동화 전환이라는 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상징성이 큰 모델일수록 단종을 공식화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투자 우선순위가 이동하면 시장 내 역할은 자연스럽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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