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 버핏, 마지막 선택은 신문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95·사진)이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기 전 새로 담은 종목은 뉴욕타임스(NYT)였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10~12월) NYT 주식 510만 주를 사들였다. 연말 기준 지분 가치로는 3억5170만 달러(약 5100억원)에 이른다. 대신 같은 기간 아마존과 애플 주식 일부를 처분했다. 버핏은 올해 1월 회장(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했지만, CEO 자리에선 물러났다. 그의 마지막 선택은 신문이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평생 신문에 매료돼 온 억만장자의 자신감이자, 어쩌면 향수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지식은 복리처럼 쌓인다”고 강조해온 버핏은 매일 5~6시간을 신문 등을 읽는 데 쓴다. 지난 2007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에게 보낸 서한에도 “나는 신문 중독자”라며 “매일 아침 5개의 신문을 읽으며, 신문이 없다면 길을 잃은 기분일 것”이라고 적었다.
10대 시절 워싱턴포스트를 배달하며 신문과 인연을 맺은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수십 개의 지역 신문을 포함한 미디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 흐름에 신문의 수익성이 악화하자, 2020년 보유하고 있던 31개의 신문을 모두 매각했다. 그는 2019년 인터뷰에서 온라인 서비스의 침투로 “대부분의 신문 산업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다만 “전국적 브랜드와 강력한 디지털 모델을 갖춘 NYTㆍ월스트리트저널ㆍ워싱턴포스트 등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NYT 투자는 그 연장선으로 읽힌다.
버핏의 선택을 받은 NYT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2%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전통 언론의 침체 속에서도 NYT는 충성 독자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총 구독자 수는 1200만 명을 넘었고, 지난해 순익은 1년 전보다 17% 늘었다. 투자 자문회사 휴버리서치파트너스의 더글러스 아서 전무는 “인공지능(AI)이 내일 당장 NYT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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