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일본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 고성장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월 일본에서 총 71대의 승용차를 판매해 전년 동기(41대) 대비 173.2% 증가했다. 이 기간 성장률 기준으로는 영국 롤스로이스, 중국 BYD, 이탈리아 알파로메오에 이어 네 번째다. 일본 시장이 자국 브랜드 점유율 95% 이상을 차지하는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특히, 소형 전기차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 수출형)’가 실적을 견인했다. 전체 판매 71대 가운데 35대가 소형차로 집계됐다. 덕분에 현대차는 지난 1월 일본 수입 소형차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좁은 도로 환경과 실용주의 소비 문화로 경·소형차 선호도가 높은 점을 겨냥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뒤로는 아바스와 피아트가 수입 소형차 판매 순위 2·3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2009년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뒤 2022년 전기차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재진출했다. 이후 소형차·친환경차 위주 전략을 지속하며 지난해 재진출 3년 만에 연간 판매 1000대를 돌파해 2007년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상반기 중 출시해 친환경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연기관 중심의 일본 시장에서 전기차·수소차를 기반으로 틈새를 공략하는 전략이 어느 정도 안착했다는 평가다. 다만, 향후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판매 네트워크 확충은 과제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