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에게 매달 ETF 투자금 지급... '한국형 트럼프 어카운트' 제안한다
[이상헌 기자]
2025년 말, 인사동 거리를 걷던 날이었다. 60대는 훌쩍 넘어 보이는 여성 두명이 내 옆을 스쳐가며 주식에 대해 얘기를 한다.
"ETF를 사야해. 근데 미국에 있는 S&P500 같은거, 시장을 따라가는 거래."
필자에게는 거리의 잡음이 사라지면서 귓가에 선명하게 꽂히는 말이었다. 5년 전 '단칼에 끝내는 인덱스 투자'를 연재하면서 시장을 추종하는 투자에 대해 다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편한 노후를 보내기 위한 제안이었다. 언젠가는 스러져버릴 개별 기업이 아니라 한 국가에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 썼다.
미국 재무부는 1월 28일에 '트럼프 어카운트'의 실행을 발표했다. 이 뉴스가 나온지 불과 3일만에 약 50만 가구가 계좌를 만들었으며 세계적인 대기업이 추가 후원금을 보태주고 있다. 개설도 간단하다. 세금 신고서(Form 4547)에 체크 표시만 하면 계좌가 생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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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재무부에서 발표한 트럼프 어카운트 보도 자료. 세금 신고시 Form 4547로 계좌를 개설하고 이후 지정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운용한다. |
| ⓒ treasury.gov |
초기 1000달러가 18세에 이르면 5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지난 200년간 이어져온 미국 주식시장의 연평균수익률 9.8%를 대입한 액수다. 정부에서 준 공짜 시드머니 140만원이 720만원으로 불어난다. 만약 부모가 매년 5천달러를 추가로 불입하면 투자원금 약 1억2천만원이 3억3천만 원으로 커진다.
20세에 목돈을 쥐고 사회생활 시작
트럼프 어카운트 뉴스를 보자마자 눈이 번쩍 뜨였다. 이 제도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책 제안을 받을 때 필자가 낸 아이디어와 궤를 같이하며 작은 규모로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당시 기자는 '천년대계 ETF'라는 제안을 올렸으나 별 반응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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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년대계 ETF (한국형 트럼프 어카운트) 국가 재정부담과 인플레 없이 미래 세대가 경제적 자립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발판. AI의 도움으로 그림을 넣고 텍스트는 본인이 삽입 함. |
| ⓒ 이상헌 |
이 방식의 장점은 명확하다. 인플레에 대한 걱정이 거의 없으며 국가 재정의 부담도 미미하다. 매년 천년대계 ETF로 들어가는 자금은 겨우 300억 원 정도다. 우리나라 2026년 예산 728조에 비하면 껌값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액수를 더 늘려도 좋을 것이며 궁극적으로 모든 국민에게 확대 적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은퇴시까지 보유한다면 또 다른 인센티브를 주는 등 세세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
AI 시대, 자산 화수분이 필요하다
사실 필자는 <조선일보>가 보도한 이재명 대통령의 "집값 대책이 없다"는 뉴스를 접하고 상당히 맥이 풀렸다. 그러나 이후 쏟아지는 부동산 정책을 보면서 크나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블랙홀 같이 모든 자산을 빨아들이는 부동산 투기를 방치하면 일본처럼 '30년 장기불황'을 겪게 될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지금껏 생산활동으로 가야할 자금이 부동산에 묶여서 경제의 기운생동을 막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행보를 보면서 이제는 희망을 얘기해도 될듯 싶다. 필자는 궁극적으로 부동산 보유세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믿는다. 모든 가치가 부동산에만 맞춰져 있다면 우리는 미래를 위한 꿈을 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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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어카운트. 미국 정부가 새로 만든 공식 웹사이트로 Trump Accounts를 소개하고 운용하는 곳. |
| ⓒ trumpaccounts.gov |
300억 원, 대한민국 예산의 0.004%에 불과한 이 돈은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삶을 꾸려갈 수 있게 하는 발판이다. 나만 뒤쳐진다는 공포없이 성장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는 길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달 후 운영중인 홈(www.daankal.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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