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전 총리 "참고 흔들리지 말라" 친필 연하장 화제

중국 원자바오(溫家寶·84) 전 총리의 친필 연하장이 중화권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다.
지난 2008년 쓰촨성 원촨(文川) 대지진 당시 총리로 현장을 오가며 구호를 지휘했던 원 총리는 여러 차례 베이촨(北川) 중학(한국의 중·고교에 해당)을 찾아 교사와 학생을 위문했다. 18년이 지난 올해 춘절(春節·설) 당일이던 17일 원 총리가 류야춘(劉亞春) 베이촨 중학 교장에게 보낸 “참고 흔들리지 말라(堅忍不拔·견인불발)”는 편지가 X(옛 트위터)에 공개됐다.

10만명이 넘는 사망·실종자를 낸 당시 지진으로 원찬 중학은 전체 2900여 명의 학생과 교사 중 1300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원 총리는 연하장에서 “지금도 지진 중 불행히 숨진 교사와 학생을 생각하면 뜨거운 눈물이 글썽이며, 마음이 무척 괴롭다”며 “지진을 겪은 뒤 베이촨 중학은 새로운 베이촨에 우뚝 서서 강하고 굴복하지 않았고, 참고 흔들리지 않았으며, 온갖 어려움에도 분투했다(堅強不屈 堅忍不拔 艱苦奮鬥·견강불굴 견인불발 간고분투)”고 적었다.
원촨 대지진으로 아내와 아들을 잃은 류 교장은 당시 여진 위험에도 대피하지 않은 채 생존자 구조에 앞장섰으며 현재 베이촨 중학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원 총리는 연하장에서 평등한 교육을 강조했다. “새로운 베이촨 중학은 큰 사랑을 계승해 각 민족 학생 모두 학교에서 평등하게 수준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적었다.
원촨 대지진 당시 원 총리는 모두 6차례 베이촨 중학을 찾아 교사와 학생을 격려했다. 원 총리의 연하장을 X에 올린 아이디 ‘원총리의 추종자’는 2008년 11월 6번째 쓰촨을 찾은 원 총리가 베이촨 중학에서 장애 학생 기타 연주단의 지휘자 학생과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19일 원 총리의 친필 설 연하장을 사진과 함께 보도한 홍콩 성도일보는 원 총리가 베이촨 중학 칠판에 “나라에 재난이 많으면 백성이 분발해 나라를 부흥시킨다(多難興邦)”고 적었다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지난 2012년 마지막 총리 기자회견 당시 “만일 정치체제 개혁에 성공하지 못하면 경제체제 개혁은 철저할 수 없고, 이미 거둔 성과도 잃을 수 있으며, 문화대혁명과 같은 역사의 비극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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