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英에 “인도양 섬 반환 안돼…이란 공격 때 기지 활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 인도양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통제권을 내줘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란과 진행 중인 핵 협상이 합의에 실패할 경우 디에고 가르시아의 미군 기지를 활용할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스타머 총리에게 ‘인도양의 전략적 요충지인 디에고 가르시아에 대한 권리ㆍ소유ㆍ이익을 주장하는 어떤 주체와도 100년 임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이 (핵 협상에서) 합의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미국은 매우 불안정하고 위험한 정권에 의한 잠재적 공격을 제거하기 위해 디에고 가르시아와 (영국 본토의) 페어포드에 위치한 공군 기지를 활용해야 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은 이란과 재개한 핵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최종 결렬될 경우 군사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 경우 디에고 가르시아 섬이 미군 작전 기지로 필수적일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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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합의 불발시 섬 기지 활용해야”
인도양 한가운데 위치한 차고스 제도의 남쪽 끝에 위치한 디에고 가르시아는 환초 형태의 섬이다. 남아시아ㆍ동아프리카ㆍ중동을 아우르는 전략적 가치 때문에 ‘인도양의 항공모함’이라고 불리는 등 섬 전체가 사실상 거대한 군사기지다. 미국은 과거 걸프전과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 이 섬을 핵심 출격 기지로 활용했었다.
영국은 1965년 식민지였던 모리셔스에서 차고스 제도를 분리해 1968년 모리셔스가 독립하고 나서도 행정적으로 차고스 제도는 영국령으로 남았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5월 차고스 제도의 주권을 모리셔스에 넘기고 제도 내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군사기지를 최소 99년간 통제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다만 영국 정부는 이를 위한 법안 논의는 진행하지 않고 보류하기로 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스타머 총리에게 섬 통제권을 내주지 말라고 한 것은 영국이 장기 임대 계약을 통해 통제권을 잃으면 미국의 군사 거점도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이 땅을 빼앗겨서는 안 되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위대한 동맹국에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디에고 가르시아에 대한 통제권 유지를 강조한 것은 핵 협상을 진행 중인 이란에 대한 압박으로도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일에 이어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두 번째 핵 협상을 벌였지만 후속 논의의 틀이 될 ‘기본 원칙(guiding principles)’을 마련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을 뿐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
백악관도 이란 향해 “합의 보라” 압박

레빗 대변인은 전날 있었던 미국과 이란의 두 번째 핵 협상에 대해 “약간의 진전이 있었지만 일부 쟁점에선 여전히 큰 견해차가 있다”며 “이란 측이 향후 몇주 안에 더 구체적인 사안들을 갖고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며, 대통령은 이것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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