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52조 대미투자 보따리 풀었다…미, 한국 압박 커질듯
지난해 체결된 미·일 통상·관세 합의에 따라 일본이 미국에 투자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가 18일 발표됐다. 가스 화력발전, 미국산 원유 수출 인프라 정비,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등 3개 분야다. 일본의 첫 번째 대미 투자 프로젝트가 발표되면서 투자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한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이행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일본과의 초대형 무역 합의가 막 출범했다”며 “오늘 나는 텍사스주의 석유·가스, 오하이오주의 발전, 조지아주의 핵심광물 등 전략적 영역의 세 가지 엄청난 프로젝트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미국 산업 기반을 부흥시키고, 수십만 개의 훌륭한 일자리를 창출하며, 어느 때보다 국가안보, 경제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우리의 역사적인 무역 합의의 일부”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하나의 특별한 단어인 ‘관세’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도 이날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일본과 미국 관세 협의에 기초해 합의했던 ‘전략적 투자 이니셔티브’ 첫 프로젝트에 양국이 일치했다”면서 “중요 광물, 에너지, AI·데이터센터 등 경제 안보상 중요한 전략 분야에서 일본과 미국이 협력해 공급망을 만들어 유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8월 중의원 선거에서 대승한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중·참의원 표결을 통해 다시 총리로 재선출됐다. 새 총리직 수락에 앞서 발표된 첫 프로젝트가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한 대미 투자인 셈이다. 다음 달 19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원활한 회담 준비를 위해 서둘러 ‘선물’을 준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일본은 관세 합의 당시 미국에 5500억 달러(약 797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는데, 이번에 발표된 프로젝트 규모는 이 중 360억 달러(약 52조원)다. 구체적인 투자처와 액수는 오하이오주 가스 화력발전소(약 330억 달러), 텍사스주 아메리카만(멕시코만) 석유·가스 수출 시설(20억 달러 이상), 조지아주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설비(약 6억 달러) 등이다. 에너지·전력·핵심광물 등 미국의 경제 안보와 직결된 전략 산업들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일본은 수익을 얻고, 미국은 ▶전략적 자산 ▶산업 역량 확대 ▶에너지 주도권 강화를 얻는 구조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NHK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프로젝트에는 도시바, 히타치제작소, 미쓰비시전기, 소프트뱅크그룹 등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텍사스주 프로젝트에는 상선미쓰이와 일본제철, JFE스틸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500억 달러(약 50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한국도 속도전에 나선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박정성 산업부 통상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대미 투자 실무 협상단이 이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한국 국회의 한·미 무역 협정 이행을 위한 입법 지연을 문제 삼으며 한국산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와 상호관세를 25%로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워싱턴·도쿄=김형구·김현예 특파원 세종=남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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