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폭탄’ 광주시, 미분양 늪 빠지나…1.1만 가구 출격에 ‘긴장’
분양전망지수 전국 특광역시 중 최저…2028년 ‘공급 절벽’이 시장 변수

특히 이번 물량 공세는 단순한 통계치를 넘어 광주 부동산 시장의 체질적 수용 한계를 시험하는 중대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광주시에서 분양을 앞둔 아파트는 임대 물량을 제외하고 총 16개 단지 1만1129가구로 집계됐다. 여기에 광주 생활권에 인접한 전남 장성군 지역의 신규 입주 및 분양 예정 물량까지 합산할 경우, 연내 지역 시장에 쏟아지는 전체 규모는 1만4600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최근 수년간의 평균 공급량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지역 주택 시장의 하방 압력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광주시 북구 임동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에 조성되는 대규모 주상복합인 챔피언스시티 2단지(3216가구)가 오는 5월 1차 분양을 목표로 출격을 대기 중이다.
이어 7월에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일환으로 주목받는 북구 운암동 힐스테이트 중외공원 1단지(748가구)가 시장에 나오고, 11월에는 광주시 서구 양동3구역 재개발 사업지인 더샵루미트리에(781가구)가 분양 대열에 합류한다.
이 밖에도 북구 월출동 첨단 A7(356가구)과 광주시 광산구 신가동 재개발 정비사업지인 아크로트라몬트(4718가구) 등 매머드급 단지들이 연내 공급을 예고하고 있어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제는 공급 폭탄을 받아내야 할 시장 지표가 극도로 악화됐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 통계 기준 지난해 12월 말 광주시 미분양 아파트는 1404호로, 연초(1234호) 대비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며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781호까지 불어난 점은 주택 사업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대목이다.
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2월 광주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95.0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지수 자체는 반등했으나, 서울(111.9)과 세종(121.4) 등 타 특광역시가 일제히 기준치(100.0)를 웃돌며 회복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광주는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며 고립된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고분양가 기조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2027~2028년 이후 입주 및 공급 물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이른바 ‘공급 절벽’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신축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하방 지지선을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결국 단기적인 수급 불안은 불가피하되, 향후 공급 흐름의 변곡점이 시장의 최종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광주의 올해 분양 물량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계획 수치여서 실제 실적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2027~2028년 공급 감소가 예상돼 하방을 일정 부분 제한할 수도 있다”며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서 공급 감소 기대가 가격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던 사례를 보면, 광주 역시 단기 수치보다는 향후 공급 흐름 추세를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실수요자들이 청약 시장에서 단지별 입지와 가격 경쟁력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김영환 기자 honam070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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