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도 “구독 끊자”…美서 챗GPT 불매운동 ‘큇GPT’ 확산

이정선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unny001216@gmail.com) 2026. 2. 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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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정치 후원’ 논란, “대안 AI로 갈아타자”
오픈AI의 챗GPT 애플리케이션(앱).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인공지능(AI) 챗봇 오픈AI의 챗GPT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확산되면서, 유료 구독을 해지하자는 ‘큇GPT(QuitGPT)’ 운동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엑스(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블루스카이 등 소셜미디어에는 ‘#QuitGPT’ 해시태그와 함께 챗GPT 유료 구독을 해지했다는 인증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캠페인 주최 측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70만명 이상이 보이콧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출발점은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 부부의 거액 정치 후원 사실이다. 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 MAGA Inc.와 AI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Leading the Future에 각각 2500만 달러(약 360억원)를 후원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여기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신규 채용 과정에서 GPT-4 기반 도구를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AI 기술이 권위주의적 정책 집행에 활용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캠페인 확산에는 유명 인사들의 참여도 한몫했다.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에서 헐크 역을 맡았던 배우 마크 러팔로는 인스타그램에 “이제는 보이콧할 때다. 큇GPT”라는 글을 올리며 동참을 선언했다. 해당 게시물은 4천만회 이상 조회되고 200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 스콧 갤러웨이, ‘휴먼카인드’ 저자인 역사학자 뤼트허르 브레흐만 등이 캠페인에 힘을 보탰다.

단순한 불매를 넘어 대안을 제시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챗GPT 대신 구글의 제미나이, 앤트로픽의 클로드, 혹은 오픈소스 기반 AI 모델을 사용하자는 제안이 확산 중이다.

시장 변화 조짐도 감지된다. 시장조사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미국 모바일 기준 챗GPT의 점유율은 지난해 1월 69.1%에서 올해 1월 45.3%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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