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 국평 15억 시대" 서울 외곽은 신고가 행진[부동산AtoZ]
15억 이하 아파트에 수요 몰려
강남3구 상승폭 둔화…외곽은 강세

다주택자 중과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서울 집값의 '키 맞추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관악구 등 서울 외곽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가파르다. 관악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직 신고되지 않았지만 최근 e편한세상서울대입구 전용 84㎡이 15억2000만원에 거래됐고, 호가는 16억원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주말이면 MZ세대 와서 싹쓸이…관악, 3주 연속 집값 상승 1위
최근 관악구의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관악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40%로 3주 연속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강남(0.02%)·서초(0.13%)·송파(0.09%)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이 같은 현상은 6·27 대출 규제를 비롯해 10·15대책 등 부동산 규제가 강해지며 실수요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됐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이 6억원까지 나오는 아파트 가격 한도인 15억원에 맞춰 중저가 아파트들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외곽 지역 아파트 가격이 뛰고 있다.
특히 강남과 접근성이 좋은 관악구의 경우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매물을 찾기도 힘든 실정이다.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는 젊은층과 서초로 출근하는 변호사들이 최근 관악 아파트를 많이 찾는다는 것이 공인중개사들의 전언이다.

3500세대가 넘는 관악드림타운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10년 넘게 이 동네에 있었지만, 이렇게 매물이 없었던 적은 처음"이라며 "토요일이면 20~30대들이 와서 매물이 있으면 바로 사버린다. 최근 계약자들이 거의 97년생, 98년생이라 깜짝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관악드림타운의 아파트 매매 매물 건수는 38건으로 1년 전(122건) 대비 68% 감소했다.
인근 또 다른 공인중개사도 "옛날에 2개월이 걸리던 거래가 요즘은 실거래 위주로 재편되면서 계약자들이 결정하는 데 1주일밖에 안 걸린다"며 "예전처럼 오래 생각할 여유가 없고, 망설이면 매물이 사라져버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외곽 '키 맞추기' 흐름 지속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강남권과 한강 벨트 주요 단지에선 호가를 수억 원씩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다. 25억원 초과 아파트는 주담대가 최대 2억원까지만 가능해 실수요자들에게는 사실상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반면 노원·도봉·강북 등 서울 외곽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강세는 지속되면서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97.987㎡는 지난 2일 11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노원구 하계동 청구 84.97㎡도 지난 10일 8억8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성북구 보문파크뷰자이도 지난 3일 59㎡가 11억7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구 등 핵심지보다 노·도·강이나 금·관·구 가격 상승 폭이 잘 붙는 '갭메우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이 달라붙으면서 매물이 없고, 거래가 빨리 되면서 올해 평균 가격대의 아파트는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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