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질환인 줄 알았는데…젊은 층 덮친 ‘시력 도둑’
대사 질환 증가·고도 근시 영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녹내장 환자 수는 122만3254명을 기록했다. 2020년(96만7554명)과 비교하면 26.4% 증가했다. 2024년 기준 2030(20~39세) 녹내장 환자 수는 21만9386명으로 전체 환자 중 17.9%에 달했다.
녹내장은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다. 안압이 높아지고 눈 쪽 혈액 순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신경이 점차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뚜렷한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려운 탓에 ‘소리 없는 시력 도둑’으로도 불린다.
녹내장은 30% 이상 시신경이 손상된 후에야 서서히 이상 소견이 나타난다. 증상을 자각한 시점에선 이미 녹내장이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2030 환자가 늘고 있는 원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가장 큰 이유는 대사 질환자 증가다. 대사 질환은 한 사람에게 혈압 상승이나 복부 비만, 고혈당 등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 인자가 겹쳐 있는 상태를 말한다. 각종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사 질환은 녹내장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9~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반의 연구 결과도 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대사 질환이 있을 경우 녹내장 유병률(5.7%)이 정상군(3.5%) 대비 높다.
또 비만 치료제가 악영향을 줄 수 있단 평가도 나온다. 다만 현재 사용되고 있는 비만 치료제 계열 약물은 다수 연구에서 유의미한 안압 상승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반면 당뇨를 동반한 비만 환자의 경우, 비만 치료제에 사용되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사용과 관련해 당뇨망막병증 악화나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에 대한 우려가 보고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녹내장 환자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복용하는 게 좋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정종진 전문의는 “안과에 방문하는 녹내장 환자 중 비만치료제를 복용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체중 조절은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중요한 요소인 만큼, 녹내장 환자 역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안전한 범위 내에서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도 근시도 원인으로 꼽힌다. 고도 근시 환자는 안구의 앞뒤 길이가 정상 눈보다 상대적으로 길다. 따라서 눈을 지지하는 구조물의 두께가 얇고 힘도 약하다. 시신경이 쉽게 손상될 수 있는 환경이다. 최근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로 고도 근시 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젊은 층 녹내장 발병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게 전문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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