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영업 노하우 담은 온라인 강의로 연봉 10억?…지식커머스 뭐길래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한 중년 직장인이 직함과 지위를 잃은 뒤 비로소 본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오피스물이다. 극 중 김낙수 부장은 대기업 영업팀장으로 근무하다 지방 공장 발령을 통보받고 인생의 균열을 맞는다. 만약 그가 상무 승진이라는 목표를 내려놓고, 20년간 쌓아온 영업 실무 노하우를 온라인 강의로 풀어냈다면 어땠을까.

성공 사례 스펙트럼도 넓다. 산업 안전 교육을 다루는 ‘생각하는 기계안전’, 병원 경영 마케팅 ‘페이션트 퍼널’, 파이썬 자동화 기술 등 전문 영역은 물론 생활 밀착형 기술까지 상품화됐다.


두 번째는 ‘D2C(Direct to Consumer·소비자 직접 판매)의 힘’이다. 유튜브 같은 거대 플랫폼에선 알고리즘 선택을 받아야만 돈을 번다. 조회 수 1회당 수익은 미미하다. 하지만 라이브클래스 같은 D2C 모델은 다르다. 내 지식을 필요로 하는 ‘충성 고객’ 1000명만 있어도 된다. 10만원짜리 강의를 1000명에게 팔면 1억원이다. 여기에 심화 과정, 코칭권, 전자책 등 파생 상품을 연결하면 객단가는 계속 오른다. 불특정 다수에게 싼값에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사람에게 고가 솔루션을 제공하는 ‘가치 교환’이 일어난다.
마지막으로 ‘경험의 자산화’다. 과거 김부장 영업 노하우는 회사 내에서만 소비되고 휘발되는 ‘암묵지(Tacit Knowledge)’였다. 하지만 이를 커리큘럼으로 구조화해 온라인에 올리는 순간, 잠을 자는 동안에도 수익을 내는 ‘금융자산’처럼 변한다. 노동 소득이 시스템 소득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지 않다. 지식커머스 시장 급성장에 따라 넘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누구나 강의를 팔 수 있다는 건, 반대로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가 난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제목 낚시’에 가까운 질 낮은 강의는 결국 시장 전체 신뢰도를 갉아먹는다.
수익 양극화 현상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상위 1%가 전체 매출을 독식하는 구조가 고착화하면 후발 주자 진입 의지가 꺾일 수 있다. 단순히 ‘왕년에 내가 말이야’ 식의 경험담 늘어놓기로는 지갑을 열 수 없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고, 수강생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팬덤을 구축하는 ‘진짜’ 전문가만이 살아남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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