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부터 휴머노이드까지 ‘대륙의 공습’… 그 뒤엔 보안 리스크

양윤선 2026. 2. 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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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로 무장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의 확산세가 거세다.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전기차,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최근 중국 샤오미의 블루투스 이어폰 '레드미 버즈' 3·4·5·6 프로 등 총 4개 모델에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며 사용자 주의를 당부했다.

해당 시리즈는 기존 무선 이어폰 가격의 3분의 1 수준인 8만원대에 판매되며 가성비 제품으로 높은 관심을 받아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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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로 무장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의 확산세가 거세다.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전기차,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잇따른 보안 취약성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불안도 함께 고조되는 양상이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비중은 이미 국내외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67.7%에 달해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기업을 크게 앞질렀다. TV 출하량 역시 중국이 31.8%를 기록하며 삼성전자·LG전자(28.5%)를 추월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진을 포기한 저가 전략으로 물량 공세를 펼쳐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국가 보조금과 풍부한 인력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기술 장벽이 견고했던 첨단 산업에서도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9647만대 중 중국 브랜드 차량이 3435만대(35.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신차 3대 중 1대가 중국산인 셈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역시 지난해 전 세계에 설치된 물량(1만6000대) 중 80% 이상이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문제는 ‘대륙의 공습’ 이면에 치명적인 보안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최근 중국 샤오미의 블루투스 이어폰 ‘레드미 버즈’ 3·4·5·6 프로 등 총 4개 모델에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며 사용자 주의를 당부했다. 정보 노출 취약점에 따라 이어폰 내부 메모리 일부가 외부로 전달될 가능성이 있었으며, 실제 실험에서도 통화 상대의 전화번호 등 관련 정보가 노출될 가능성이 확인됐다. 해당 시리즈는 기존 무선 이어폰 가격의 3분의 1 수준인 8만원대에 판매되며 가성비 제품으로 높은 관심을 받아왔었다.

앞서 중국 스마트폰, 로봇청소기, TV 등에서도 보안 취약점이 보고됐다. 인증 절차를 우회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 사진·영상에 접근하거나 제3자가 카메라 기능을 강제 활성화해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식이다. 지능화된 전자제품이 우리 일상과 밀착될수록 단순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사용자의 행동을 24시간 감시하는 도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피지컬 AI의 보안 결함은 물리적 위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9월 로봇 보안 기업 앨리어스 로보틱스 연구팀은 중국 대표 휴머노이드 기업 유니트리의 제품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로봇을 해킹해 조정 권한을 탈취하고 블루투스 범위 내에 있는 주변 로봇까지 감염시키는 데 성공했다. 유럽 전기버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버스제조사 ‘위퉁’의 전기버스는 내부에 탑재된 심(SIM) 카드를 통해 제조사가 원격으로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해외 제조사의 경우 자체적인 펌웨어 업데이트, 보안 패치를 빠르게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국가 인증 의무화 및 정기적인 시험·검증 강화, 소프트웨어 자재명세서(SBOM) 요구 등 다층적인 보안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윤선 기자 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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