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개국 "나발니 독살 확인"... 러시아, 즉각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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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2년 만에 다시 국제사회의 전면에 떠올랐다.
영국·프랑스·독일·스웨덴·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이 "나발니는 러시아 국가에 의해 희귀 독소로 독살됐다"는 공동 평가를 공식 발표하자, 크렘린궁은 즉각 반발했다.
그러나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나발니가 에피바티딘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유럽의 평가를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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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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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구 러시아 영사관 근처에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는 꽃과 사진이 놓여 있다. |
| ⓒ AP/연합뉴스 |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편향적이고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사실상 강력히 부인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가 자연사했으며, 그의 정치 조직은 이미 극단주의 단체로 불법화됐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유럽 5개국은 14일 공동성명을 통해 나발니의 시신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남미 독화살개구리에서 유래한 신경독 '에피바티딘(epibatidine)'이 결정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독소는 러시아에는 자연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물질로, 국가 차원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들 국가의 판단이다. 이번 평가는 나발니 사망 2주기를 앞두고 공개됐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국내 비판 인사로, 2024년 2월 북극권 외곽의 '폴라 울프' 교정시설에서 복역 중 4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특히 그의 사망 시점이 푸틴 대통령 재선을 한 달 앞둔 때였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같은 날, 모스크바 남부의 보리소프스코예 묘지에는 나발니의 유가족과 지지자들, 그리고 외국 외교관들이 모여 추모했다. 나발니의 어머니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아들이 감옥에서 단순히 사망한 것이 아니라 살해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누가 책임자인지는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과거 보고서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의 죽음을 직접 지시했을 가능성은 "아마도 낮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나발니가 에피바티딘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유럽의 평가를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럽 5개국은 이번 사안을 국가 차원의 화학·신경독 사용을 금지한 화학무기금지협약 위반으로 보고, 국제기구에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사망 원인 공방이 아닌,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 구조를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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