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고 일어선 김길리, 쇼트트랙 여자 1000m 동메달 획득
[박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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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김길리가 3등으로 들어오며 동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두르고 트랙을 돌고 있다. |
| ⓒ 연합뉴스 |
김길리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28초614를 기록, 산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1분28초437), 코트니 사로(캐나다·1분28초523)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임종언(고양시청)의 남자 1000m 동메달, 황대헌(강원도청)의 남자 1500m 은메달에 이어 3번째 쇼트트랙 메달이다.
김길리, 1000m 결승서 마지막 역전 허용... 동메달 획득
이날 김길리는 결승에서 5명의 출전 선수 중 최하위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4바퀴 남겨둔 상황에서도 김길리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앞서 달리던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가 뒤로 처진 틈을 놓치지 않고 아웃코스를 파고들며 3위로 올라섰다.
2바퀴를 남기고 벨제부르와 사로까지 따돌리며, 선두에 위치했다. 하지만 김길리는 너무 많은 힘을 쏟은 나머지 마지막을 버티지 못했다. 마지막 바퀴에서 펠제부르와 사로에 다시 역전을 허용하며 3위로 밀렸다. 이후 김길리는 재차 역전을 노렸지만 끝내 순위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첫 번째 올림픽 출전에서 값진 동메달이었다. 김길리는 쇼트트랙 첫 날 일정인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선 커린 스토더드(미국)와 충돌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여자 1000m 준결승에서도 하너 데스머트(벨기에)와 접촉하면서 넘어졌다. 그러나 어드밴스를 받고, 극적으로 결승에 오르면서 메달의 꿈을 이어갈 수 있었다.
김길리는 경기 후 'JTBC'와 인터뷰에서 "첫 메달을 따서 정말 기쁘다. 결승까지 오면서 너무 많은 부딪힘들이 있었고 우여곡절이 많았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그는 "결승까지 와서 후회없이 경기를 치르는 게 목표였다. 정말 후회없이 한 것 같아서 기쁘다. 남은 종목(1500m)이 내 주종목이기 때문에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4년생 김길리는 최민정의 뒤를 이을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는다. 2022-23시즌 시니어 무대에 처음 등장한 김길리는 2023-24시즌 ISU 월드컵 1~6차 대회에서 금 7개, 은 3개를 거머쥐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2024 세계선수권 1500m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상승세를 탄 김길리는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1500m, 혼성 계주 1위에 오르며 2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국가대표 선발전 1등 역시 김길리의 몫이었다.
김길리는 2025-26시즌 ISU 월드투어 3차, 4차 대회 1500m에서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이번 올림픽 1500m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기대를 모은 쇼트트랙 여자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은 이날 1000m 준결승에서 4위에 그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파이널 B(순위결정전)에서도 최민정은 3위로 마무리했다.
앞선 두 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딴 최민정은 아직까지 이번 대회에서 메달 소식을 전해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남자 대표팀, 5000m 계주서 결승행... 20년 만에 금 도전
한국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에서 순항했다. 이준서(성남시청), 임종언(고양시청), 신동민(화성시청), 이정민(성남시청)으로 구성된 한국은 같은날 열린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 2조에서 6분52초708을 기록, 4개 팀 중 1위로 통과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올림픽 남자 계주 5000m 준결승에선 8개 국가가 1, 2조로 나뉘어 각 조 상위 2팀이 결승전에 오른다.
이날 한국은 네덜란드, 일본, 벨기에와 경쟁을 펼쳤다. 레이스 초반에는 일본에게조차 순위를 내주며 4위까지 쳐졌다.
하지만 33바퀴를 남기고 3위로 오른 한국은 24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이정민이 2명을 제쳐내며 2위에 자리했다. 이후에는 한국과 네덜란드의 선두 경쟁 구도였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신동민이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이준서를 거쳐 마지막 임종언이 1위 자리를 유지하며 레이스를 마감했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 5000m 계주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거머쥐었다. 마지막 금메달은 20년 전인 지난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20년 동안 금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0 벤쿠버, 2022 베이징 대회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은 오는 21일 캐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임종언-황대헌, 남자 500m서 동반 예선 탈락
한국 쇼트트랙의 취약 종목 중 하나인 남자 500m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임종언, 황대헌 두 명만 출전권을 따낸 바 있다.
황대헌은 남자 500m 예선 4조에서 3위에 그치며 준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스타트 이후 3위 자리에서 역전을 넘봤지만 끝내 순위를 바꾸는데 실패했다. 피니시 라인을 앞두고 날을 힘껏 내밀었으나 사진 판독 결과 41초191을 기록, 41초179를 기록한 2위 펠릭스 피존(폴란드)보다 0.012초 뒤지며 탈락했다.
예선 8조에 편성된 임종언도 41초289의 기록으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스타트 이후 첫 코너에서 임종언과 나이얼 트레이시(영국)가 경합하다 넘어지면서 재경기가 진행될만큼 치열했다.
이후 재개된 레이스에서 임종언은 2바퀴를 남기고 추월을 시도했지만 린샤오쥔(중국)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린샤오쥔은 41초242의 기록으로 2위로 들어왔고, 임종언은 끝내 역전에 실패하며 준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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