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8.6세대 전쟁 격화속, 韓·中 기업들 엇갈린 전략… 누가 웃을까

배태용 기자 2026. 2.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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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공법' 삼성디스플레이·BOE vs '변칙' 비전옥스·CSOT

삼성·BOE, 검증된 'FMM'으로 정면 승부… 장비는 '토키 vs 선익'

후발주자 비전옥스·CSOT, 'ViP·잉크젯' 신기술로 게임 체인저 노려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가 IT용 8.6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본격화한 가운데 한·중 패널 기업들의 전략이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1위 BOE는 기존에 검증된 'FMM(파인메탈마스크) 증착' 방식을 택해 생산성과 수율 안정성을 꾀하는 '정공법'을 택한 반면 후발 주자인 비전옥스와 CSOT는 'ViP'와 '잉크젯 프린팅'이라는 실험적인 신공정을 들고나와 판을 흔들려는 '변칙' 승부수를 던졌다.

2026년 양산 시점에서 어느 진영이 애플 등 빅테크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 'FMM'으로 맞붙은 삼성 vs BOE… "공정은 같지만 장비가 다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BOE는 8.6세대 라인(A6, B16)의 핵심 공정으로 FMM 방식을 나란히 채택했다. FMM은 미세한 구멍이 뚫린 금속 마스크를 통해 유기물을 기화시켜 화소를 형성하는 기술로 현재 중소형 OLED 시장의 표준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미묘한 차이가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안정'을 위해 일본 캐논토키(Canon Tokki)의 증착기를 독점적으로 확보했다. 반면 BOE는 같은 FMM 방식이지만 장비 공급사로 한국의 선익시스템을 낙점했다.

업계 관계자는 "BOE가 공정 리스크는 줄이면서도(FMM), 캐논토키의 높은 장비 가격과 납기 문제를 피하기 위해 선익시스템과 손을 잡은 것"이라며 "사실상 8.6세대 FMM 시장에서 한·일 장비 대리전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 "FMM으론 못 이겨"… 비전옥스·CSOT의 '신공정 도박'

삼성과 BOE가 '규모의 경제' 싸움을 벌인다면 비전옥스와 CSOT는 '기술의 전환'을 노린다. FMM 방식으로는 선두 업체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과감하게 마스크를 없애거나 아예 찍어내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전옥스(Visionox)는 허페이 V5 공장에 'ViP(Visionox intelligent Pixelization)' 기술을 도입한다. FMM을 사용하지 않고 반도체 노광 공정(포토리소그래피)을 응용해 화소를 만드는 방식이다. 마스크 비용을 아끼고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이론적 장점이 있지만, 공정이 복잡해 수율 확보가 난제로 꼽힌다.

CSOT는 더 파격적이다. 광저우 T8 라인에 '잉크젯 프린팅(Inkjet Printing)' 도입을 추진 중이다. 진공 상태에서 유기물을 찌는 증착과 달리, 프린터처럼 잉크를 뿌려 패널을 만든다. 재료 효율이 높고 원가가 획기적으로 낮지만 그간 수명과 해상도 문제로 양산에 적용된 사례가 드물다.

업계는 2026~2027년을 분수령으로 본다. FMM 진영(삼성·BOE)은 초기 수율 잡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겠지만 장비 가격과 감가상각비 부담이 크다. 신공정 진영(비전옥스·CSOT)은 초기 비용은 낮을 수 있어도 기술 안정화에 실패할 경우 라인 전체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험을 안고 있다.

한 디스플레이 전문가는 "애플 아이패드 등 IT 기기는 스마트폰보다 수명과 휘도 조건이 훨씬 까다롭다"며 "삼성이 '검증된 길'로 격차를 유지하려는 사이 중국 기업들이 각기 다른 방식(FMM·ViP·잉크젯)으로 동시다발적인 도전을 해오고 있어 향후 기술 표준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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