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피라미드, 대단한 건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은
2026년 1월 중순부터 열흘간 세계 4대 문명의 한 축이라 할 수 있는 나일강 문명의 이집트와 이스라엘, 요르단 지역을 문명사적으로 생각해 보며 쓴 것입니다. <기자말>
[정윤섭 기자]
이집트를 여행하다 보면 하루에 다섯 번 기도 시간을 알리는 아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아침 일찍 호텔 숙소 밖으로 시조를 읊는 노인의 운율 같기도 하고 불경을 읊는 스님의 독경소리 같기도 한 이 소리에 깨어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20분이다. 이 소리는 한참을 읊조리다 그친다. 하루의 시작을 여는 새벽 미명에 앰프방송 같은 곳에서 들려오는 아잔 소리는 새삼 먼 이국 땅에 와 있음을 느끼게 한다.
이집트는 인구의 약 90퍼센트가 이슬람을 믿는다. 이 이슬람의 역사는 7세기 무렵 이슬람 세력이 들어오고 로마제국이 차지한 이집트를 이슬람이 정복한 후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 이슬람교 외에 로마제국 시기 형성된 기독교의 일파인 콥트교가 이집트의 토착 기독교로 남아 10퍼센트 가량을 차지한다. 인구 1억의 나라에서 10퍼센트면 천만이다. 적지 않은 인구가 중동 아랍국가에서 가장 많은 기독교 인구를 자랑하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콥트는 고대 이집트인을 말한다고 하는데 현재는 콥트교를 통해 전승되고 있다. 콥트교가 이렇게 오랫동안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을 보면 화려한 고대문화를 이룩한 이집트인들의 옛 시대에 대한 향수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집트 하면 역사 시간에 배웠던 4대 문명이 떠오른다. 그 문명의 한 축을 만들게 한 것이 이집트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흐르는 나일강이다. 그 나일강 문명이 만든 최고의 걸작이 피라미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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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이로의 나일강 문명의 젖줄 나일강은 지금도 연중 카이로 시내를 관통하며 흐른다. |
| ⓒ 정윤섭 |
카이로 박물관과 로제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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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이로 박물관의 석관에 쓰여진 상형문자 예술적이라 느껴질 만큼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
| ⓒ 정윤섭 |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무덤의 석관과 비문 등에 쓰여진 상형문자들이다. 동물의 모습을 형상화한 상형문자는 돌판에 사실적으로 표현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인데 아주 작은 크기로 정교하게 그려낸 것을 보면 경이롭다고 할 수 밖에 할 수 없다. 그것은 거의 예술적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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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이로박물관 로제타석 로제타석에는 세가지의 문자로 새겨져 있는데 이문자를 해독한 사람이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이다. |
| ⓒ 정윤섭 |
헬라어는 당시 이집트의 집권 왕조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가 헬라문화권 속에 있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 문자를 통해 당시 이집트는 국제문화교류가 빈번하였음을 알게 한다. 아직까지 카이로국립박물관은 고대 세계와 만나는 보물 창고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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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내를 가다 본 피라미드 피라미드는 워낙 거대해 카이로 시내를 가다 가도 쉽게 눈에 띈다. |
| ⓒ 정윤섭 |
이집트는 조상들이 힘들게 만들어 놓은 이 피라미드 덕에 이곳은 이집트의 돈주머니가 되고 있다. 피라미드로 들어가는 길은 도로를 확장하고 정비 하느라 한창이다. 입구는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새통이다. 피라미드를 보기 위해서는 차에 싣고 온 캐리어까지 다 꺼내어 공항처럼 검색을 받아야 한다. 사막 위의 무덤을 보러 가는데 이처럼 까다로운 게 귀찮고 짜증나지만 다 안전을 위해서라니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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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이로 피라미드 피라미드는 현장에서 보면 꼭대기가 잘 안 보일 정도로 그 거대함이 실감 난다. 이제는 어느 문명도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함이 압도한다. |
| ⓒ 정윤섭 |
카이로의 대형 피라미드가 세워진 것은 주전 2680년경으로 본다. 이후 많은 시간이 흘러갔지만 피라미드를 만들 수 있는 문명은 다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카이로의 피라미드는 인간의 신에 대한 도전 같다. 성서의 바벨탑 이야기처럼 하늘로 올라가기 위한 인간의 욕망처럼 느껴진다. 죽음의 내세를 풀기 위한 이집트인의 욕망이 피라미드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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