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가 부주장 되더니…", "친화력 비결은 욕?" 안양 정보통 김동진에게 듣는 전훈 썰 [전훈 인터뷰]

김진혁 기자 2026. 2. 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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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FC안양).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남해] 김진혁 기자= FC안양 5년 차 김동진은 평소 유쾌한 성격으로 팀 내 분위기 메이커로 잘 알려져 있다. 구단 유튜브 영상 속에서도 특유의 사투리 톤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풀고 농담을 던지는 김동진의 모습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번 기회에 김동진에게 재미난 전지훈련 에피소드들을 물어봤다.

지난 12일 2차 전지훈련 숙소인 경남 남해 스포츠파크호텔에서 '풋볼리스트'를 만난 김동진은 시원한 입담과 건치 미소로 인터뷰 분위기를 유쾌하게 풀었다. 안양은 최근 3년 연속 1차 전지훈련지를 태국 촌부리에서 진행했다. 똑같은 훈련장, 숙소, 지옥훈련을 3번이나 연달아 경험한 김동진은 "두 번째까지 괜찮았다. 그런데 세 번째 가니까 살짝... 패턴이 지루하더라"라며 웃었고 구단 내 외모 순위에서 상위권에 오른 소감으로 "못생긴 것보다 좋죠"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다시 돌아와 지난 시즌에 대해 묻자, 김동진은 "작년에 도전자의 정신으로 안양이 1부에 왔다. 라운드 로빈이 지날 때마다 적응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시즌이었다. 대구FC를 떠나고 5년 만에 K리그1에서 뛰었다. 오랜만에 꽉 찬 관중석과 많은 관심 속에서 경기를 하니 너무 좋았다. 저도 그만큼 성장했단 걸 느낄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김동진(FC안양). 김진혁 기자

앞서 말했듯 김동진은 안양의 분위기메이커다. 당연히 국내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건 물론 언어적 장벽이 있는 외국인 선수들도 평소 살뜰히 챙긴다. 특히 영어가 서툰 브라질 선수들과 마음이 통하는 스킨십으로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는 걸로 유명하다.

"대구에서 프로 1년 차 때부터 외국인 선수들과 굉장히 잘 지냈다. 어떻게 보면 이 친구들은 해외 생활을 하고 있다. 제가 해외에서 지내본 적은 없지만, 국내 현지 선수들이 살갑게 다가와 주면 심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를 뛸 수 있을 것 같다. 토마스, 유키치는 (한)가람이나 (김)운이 잘 챙긴다. 마테우스야 적응을 다 했다. 새로운 친구들도 빨리 적응해야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외국인 선수를 살뜰히 챙기는 이유를 밝혔다.

소통의 비결로는 '콩글리시'와 '포르투갈어 욕'을 꼽았다. "영어와 포어를 조금씩 섞어서 소통 중이다. 축구 용어나 '천천히', '집중해' 이런 쉬운 단어와 포어 욕도 조금씩 섞으며 대화한다. '이런 단어까지 안다고?'라며 놀라기도 하더라. 장난을 치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다"라며 남다른 친화력을 증명했다.

엘쿠라노(FC안양, 왼쪽부터), 마테우스, 유키치, 토마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까지 안양에서 활약한 브라질 선수인 모따, 야고, 에드아르두가 떠났고 새 얼굴로 장신 공격수 엘쿠라노가 영입됐다. 김동진은 새로운 브라질 동료인 엘쿠라노에 대해선 "일단 성격이 되게 좋다. 이제 몸을 만드는 단계고 지금 남해에서 컨디션이 더 올라오는 걸 운동장에서도 우리 선수들 모두 느끼고 있다. 시즌 때 빨리 첫 골이 터져야 적응도 그렇고 자신이 가진 걸 더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돕기 위해 소통하면서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동진은 올 시즌에도 부주장 역할을 맡는다. 주장 이창용, 부주장 한가람과 주장단을 구성하고 있는데 올해 외국인 핵심 자원 토마스도 부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게 됐다. 관련해 김동진은 "토마스는 워낙 성격이 좋다. 어린 선수들을 따로 밥까지 사주면서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말을 많이 안 했는데 태국에서 1주 차 훈련이 끝나고 한마디 하더라. 매번 한국어만 듣다가 영어로 통역을 통해 말하니 '이 자식 좀 멋있네' 다들 이런 느낌을 받았다"라며 옆에서 지켜본 소감을 이야기했다.

토마스가 어떤 말을 했냐고 묻자 "'감독님이 한 주간 새로운 훈련을 전수했으니까 이런 부분을 휴식 때도 잘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다음 주에 운동할 때도 이걸 반드시 기억하고 훈련해야 한다' 이런 말을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유병훈 감독(FC안양). 서형권 기자

이처럼 김동진은 국내, 외국인 선수를 아우르며 선수단 전체와 두루두루 좋은 관계를 형성 중이다. 그런데 김동진의 친화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유병훈 감독과도 익살스러운 케미를 자랑하는 김동진이다. 지난 2024시즌 안양의 K리그1 승격이 확정되자 라커룸에서 "병훈이 형 어딨어?"라며 유쾌한 입담을 펼친 장면이 유명하다.

"전 까불까불한 스타일이다. 감독님도 저한테 장난을 자주 치신다. 감독님께서 워낙 베테랑들을 존중해 주시니 저희도 감독님이 해주시는 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이런 케미가 잘 맞아서 돌아가는 것 같다"라며 "감독님은 굉장히 축구 공부도 많이 하시고 쉴 때도 매일 나오셔서 '어떻게 팀이 더 잘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신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더 잘 되셨으면 좋겠고 응원하고 있다"라며 유 감독과 막역한 사이임을 입증했다.

김동진표 생생한 이야기보따리 덕에 올겨울 안양의 전지훈련 분위기를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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