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컬링, 숙명의 한일전 승리... 김민지 테이크 아웃 빛났다

박장식 2026. 2. 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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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올림픽] 경기도청 '5G', 일본 '포르티우스' 상대로 7대 5... 3승 2패로 'PO 청신호'

[박장식 기자]

 (코르티나담페초=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라운드로빈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스킵 김은지가 10엔드 마지막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결과는 한국 7-5 승리. 2026.2.16
ⓒ 연합뉴스
여자 컬링 대표팀이 대회 중반 분수령이 될 한일전에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상대의 전의를 상실시키는 '천재 서드', 김민지의 테이크 아웃이 빛났다.

김은지·김민지·김수지·설예은·설예지로 구성된 여자 컬링 대표팀은 15일 이탈리아 베네토주 코르티나담페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 델 기아초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컬링 라운드 로빈 5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7대 5로 승리했다. 대한민국은 초반 스틸과 후반 빅 엔드를 곁들이며 정석적인 승리를 거뒀다.

요시무라 사야카가 스킵으로 나선 일본의 포르티우스는 한일전 이전에 1승 3패를 기록하는 등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세계선수권 3연패를 지냈던 스위스의 '팀 실바나 티린초니'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등 다크호스의 면모를 보여줬던 팀. 하지만 대한민국은 일본을 상대로 까다로운 샷을 성공시킨 김민지의 활약 속에 소중한 1승을 챙겼다.

압도적인 상대 전적답게... 전반 '연속 스틸'로 웃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비교하면 같은 한일전이지만 전혀 다른 경기였다. 4년 전 양국의 올림픽 대표였던 강릉시청 '팀 킴'과 로코 솔라레 '팀 후지사와'와 달리, 이번에는 한국에서 경기도청 '5G'가, 일본에서는 포르티우스 '팀 요시무라'가 출전했기 때문.

상대 전적은 대한민국이 '천적'이나 다름없었다. 경기도청 '5G'는 2024년 이후 세 번을 일본 포르티우스와 맞붙었는데, 2024년 투어 대회인 '어텀 골드 클래식'에서는 경기도청이 4대 3으로, 그리고 그랜드 슬램 '내셔널'에서도 경기도청이 6대 3으로 승리했다. 국가대표 경기인 지난해 의정부 세계선수권에서는 연장전 끝에 경기도청이 포르티우스를 10대 8로 이기고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

한국이 압도적인 상대 전적을 갖고 있었지만, 올림픽은 상대 전적이 통하지 않는 무대. 특히 오노데라 카호는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김은지와 만났고, 오미야 안나는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경험이 있었기에 올림픽 경험을 가진 두 명의 선수의 경험이 얼마나 통할지도 변수였다.

그런 가운데 일본이 첫 엔드 후공권을 쥐고 시작한 경기. 일본은 첫 엔드 스톤을 아이스 파악에 사용하며 하우스를 비우며 다음 엔드 후공권을 쥐는 블랭크 엔드로 1엔드를 보냈다.

하지만 2엔드와 3엔드 대한민국이 점수를 뺏어내는 데 성공했다. 2엔드에는 대한민국이 버튼 위쪽을 막고 선 상황 드로우를 시도한 일본이 드로우에 실패하며 한 점의 스틸을 따냈고, 3엔드에서도 일본이 가드 스톤 사이를 비집고 대한민국의 스톤을 빼내려던 작전에 실패하며 연달아 스틸을 따냈다. 일본은 4엔드 두 점을 따내며 만회했지만, 초반 분위기를 한국에 내주며 계획이 꼬였다.

5엔드, 경기 시작 중반에 다다르는 시점에 드디어 첫 번째 후공권을 쥔 대한민국. 김민지의 활약이 빛났다.

김민지는 첫 번째 샷에서 상대의 스톤 세 개를 모두 하우스 바깥으로 빼내는 트리플 테이크 아웃에 성공한 데 이어, 상대가 다시 집어넣은 스톤을 런백(투구한 스톤으로 다른 스톤을 쳐서, 그 스톤이 다시 뒤에 있는 다른 스톤을 밀어내는 샷 - 기자 말)으로 다시 빼내는 데까지 성공하며 상대의 득점 의지를 뺏었다.

하지만 상대의 공세에 예정했던 두 점을 얻어내는 데 실패하며 한 점 득점으로 5엔드를 마친 대한민국. 전반전 스코어는 3대 2, 초반 상대의 후공권을 무력화시킨 두 번의 스틸로 자신감을 얻었던 대한민국이었다.

빅 엔드 위한 승부수 통했다... 소중한 1승 따낸 대한민국

후반 첫 엔드 일본은 대량 득점 시도에 나섰다. 하우스 오른쪽을 기준으로 사이드 가드 뒤에 자신의 스톤을 배치시키며 스톤을 쌓아나갔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버튼을 무는 스톤을 두 차례 배치시키는 등 상대의 다량 득점을 저지하려 애썼다. 대한민국의 작전이 성공하면서 일본은 6엔드 1점 득점에 그쳤다. 스코어 3대 3.

7엔드에서는 대한민국의 호쾌한 테이크 아웃이 펼쳐졌다. 김수지가 중요한 순간 더블 테이크 아웃을 시도했는데, 두 개의 스톤을 빼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플랜B'로 활용한 히트 앤 롤 작전이 성공하면서 일본을 흔들었다. 이어 김민지는 첫 투구 안정적인 히트 앤 롤 작전으로 1번 스톤을 만드는 데 이어, 두 번째 투구에서도 완벽한 히트 앤 롤에 성공하며 상대를 까다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요시무라 사야카가 라스트 락에서 더블 테이크 아웃에 성공하며 한국의 스톤을 모두 빼내는 데 성공, 한국에게는 짝수 엔드 후공권을 만드는 것이 더욱 나은 모양새가 되었다. 김은지가 마지막 스톤에서 테이크 아웃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스톤을 내보내는 데 성공하며 대한민국이 엔드 플랜을 짜는 데 성공했다.

8엔드에서는 버튼 주도권 싸움이 펼쳐졌다. 일본이 호그라인 앞과 하우스 앞에 연달아 가드 스톤을 배치시키는 '투 가드' 전략을 쓴 가운데, 한국이 버튼에 스톤을 배치시키며 주도권을 잡으려 나섰다. 하지만 일본이 가볍게 한국 스톤을 탭하는 전략 구사에 성공하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타임 아웃을 쓰고 기 헤밍스 감독으로부터 의견을 묻는 등 장고에 나선 대표팀. 대표팀은 김민지의 까다로운 런백 샷 시도를 완벽하게 성공하면서 하우스 안에 대한민국의 스톤만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이어 김은지도 대한민국의 백 가드를 피하는 까다로운 테이크 아웃 샷에 성공한 데 이어, 상대 스톤에 두껍게 맞는 강한 웨이트 샷도 성공, 3점의 빅 엔드를 만들었다. 스코어 6대 3.

이어진 9엔드, 일본이 두 점을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일본은 대한민국이 배치한 1·2·3번 스톤을 차례로 쳐내며 추격에 나서는 데 성공, 대한민국의 리드 폭을 한 점 차이로 좁혔다.

대한민국이 후공권을 쥔 가운데 시작한 마지막 10엔드. 대한민국은 하우스 버튼 바로 위에 스톤을 안착한 상태에서 상대의 가드 스톤을 연달아 쳐내며 승리 수성에 나섰다. 일본도 스틸 시도에 나섰지만, 상대 스톤을 뒤로 보내는 김은지의 가벼운 탭 샷이 성공하면서 상대가 승리할 가능성이 옅어졌다.

하지만 일본도 만만치 않았다. 요시무라 사야카가 던진 마지막 스톤이 버튼 가운데를 그대로 물며 마지막까지 대한민국을 어렵게 한 것. 대한민국은 쓰지 않던 라인을 사용하는 대신, 이미 깔았던 자신의 하우스 앞 스톤을 가볍게 탭해 상대의 스톤을 쳐내는 작전에 성공하며 한 점을 얻어냈다. 최종 스코어 7대 5, 대한민국이 소중한 1승을 따내는 순간이었다.

운명의 한중전... '트라우마' 딛고 웃을까

상대 전적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대한민국 '5G'는 투어에서, 국제대회에서 이미 3연승을 거뒀던 일본 '포르티우스'를 상대로 올림픽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3승 2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특히 메달 경쟁 팀으로 꼽혔던 캐나다(팀 레이첼 호먼), 이탈리아(팀 스테파냐 콘스탄티니) 등이 내우외환으로 부진하면서 대한민국은 공동 4위로 반환점을 넘었다.

하지만 남은 상대가 만만찮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챔피언인 스웨덴(팀 안나 하셀보리), 그리고 스위스(팀 실바나 티린초니) 등 쉽지 않은 상대만이 남았다. '이빨 빠진 호랑이'이지만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리는 캐나다와도 최종전이 남아 있다. 상대 전적의 불리함을 딛고 대한민국이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기도청 '5G'는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 3시부터 중국의 '팀 왕루이'와 6차전을 치른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3월 의정부 세계선수권 당시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에 패배한 이후, 지난해 10월 범대륙선수권에서 두 번을 더 분패하며 '팀 왕루이'와 상대 전적에서 3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의정부 트라우마'를 딛고 분수령이 될 승리를 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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