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기류 심상치 않다…우상호·김진태 '프리미엄 대결'
역대 강원지사 선거 전적은 보수 5 대 진보 4로 비등했다. 2006년까지는 강원지사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이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국민의힘 계열 정당 우위였다.
북한과 가장 긴 지역에 걸쳐 맞닿아 있어 안보 위협에 민감하고 군부대가 많은 지정학적 요인과 초고령 지역(지난달 기준 60세 이상이 36.1%)이라는 인구 구성이 보수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2010년 이광재 지사 당선으로 첫 균열이 발생한 이후 재선거(2011년)를 포함한 네 차례 선거는 민주당이 석권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3개월 뒤 치러진 2022년 선거에서 김진태 현 지사가 당선되며 국민의힘이 탈환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지난해 6·3 대선에서도 강원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47.3%로 이재명 대통령(43.9%)을 3.4%포인트 앞섰다. 개표 결과 영서인 춘천·원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김 후보의 득표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보수 우위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6·3 지방선거에서도 2022년 김진태 지사 당선 후 이어진 보수 강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MBC 강원 3사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5일 강원도 유권자 804명에게 무선 전화 자동응답(ARS) 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기 강원지사 지지도에서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45.4%로 김진태 지사(31.4%)를 14.0%포인트 앞질렀다. 염동열 전 국민의힘 의원은 5.8%였다. 양자 대결로 범위를 좁혔을 때도 우 전 수석이 49.8%로 김 지사(37.7%)에 12.1%포인트 차 우세였다.

김 지사는 춘천-철원-화천-양구 권역에서만 우 전 수석을 오차범위(±3.5%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우 전 수석은 이 권역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김 지사를 오차범위(±3.5%포인트) 바깥에서 앞섰다. 현역 프리미엄보다 여당 프리미엄이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근 기류가 심상치 않자 김 지사는 지난 9일 국회에서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며 삭발을 감행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강원특별법 개정안은 ▶도의회 자치권 강화 ▶첨단산업·전략연구사업 특례 확대 ▶국제학교 설립 등 글로벌 교육 도시 조성 등이 핵심이다. 여야가 2024년 9월 공동 발의한 법안이지만, 그간 관심받지 못하다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시·도 행정 통합론이 현실화하면서 여야의 이슈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해졌다. 우 전 수석도 같은 날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다만, 민주당은 휘발성이 강한 중앙 이슈를 더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강원 지역의 한 민주당 관계자는 “강원특별법은 2월 중 처리가 되면 소멸하는 이슈인 데다 강원 안에서는 여야의 입장이 첨예하게 나뉘는 이슈가 많지 않다”며 “접경지역 특성상 남북관계, 대미 관계 등 안보 이슈나 정치인 개인의 비위 여부 등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지난 10일 서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를 만나 “한·미 관계를 잘 진전시켜주길 바란다”는 이 대통령의 뜻을 전한 사실을 지난 11일 공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강원도의 미래를 위한 여러 가지 모색 중 하나”라고 적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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