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의 E상' 무한 긍정 유키치의 유쾌한 안양 생활 [전훈 인터뷰]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MBTI 앞자리가 E임을 확신했다. 가까이서 처음 만난 유키치는 밝은 성격과 유쾌한 입담을 지닌 재미난 외국 친구였다. 한국말 질문을 통역에게 전달할 때마다 이따금 알아듣는 한국말 단어가 있는 듯 눈썹을 치켜올리며 장난 섞인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기도 했다.
유키치는 지난여름 FC안양에 합류했다. 측면 보강을 원했던 안양은 여러 후보군을 두고 고심한 끝에 크로아티아-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이중국적 윙어 유키치를 택했다. 하필 외국인 선수 입장에서 적응이 어려운 무덥고 습한 날씨에서 첫 한국 생활을 시작한 유키치는 예상보다 빠르게 팀에 적응했고 주요 경기에서 득점포까지 가동하며 안양의 K리그1 잔류에 일조했다.
지난 13일 숙소인 경남 남해스포츠파크호텔에서 '풋볼리스트'를 만난 유키치는 처음 한국땅을 밟았던 순간을 회상했다. "훈련하기 힘들었다. 크로아티아 여름도 덥지만, 한국처럼 습하진 않다. 같은 35도여도 45도처럼 느껴졌다. 조금 이상하고 낯설었지만, 날씨를 제외하곤 다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빠르게 적응한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씩 웃으며 "당연하다. 우린 프로다"라고 답했다. "어떤 환경에서든 잘 적응해야 한다. 특히 (한)가람, (김)운 그리고 지금은 팀을 떠난 (노)상래 매니저가 정말 잘 도와줬다. 선수들 포함 구단 내 모든 사람들도 날 계속 도와줬기 때문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 경험해 보니 사람들과 관계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안양에 쉽게 녹아든 유키치는 한가람, 김운, 토마스와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고 있다. 영어로 유창하게 소통하는 사인방은 식사 시간, 커피 타임 심지어 휴식 간 외출까지 함께 한다. 이날 숙소에서도 한가람이 보이면 몇 초 뒤 토마스가 나타나고, 김운이 보이면 곧 뒤에서 유키치, 한가람이 튀어나오는 등 상당히 각별한 사이임을 손쉽게 느낄 수 있었다.
"한국 문화에 대해서 가람과 운이 많이 알려주고 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통역도 해준다. 덕분에 한국 선수들과 소통이 더 잘 되는 것 같다. 가족들끼리도 매우 가깝게 지내고 있다"라며 "룸메이트인 토마스가 부주장으로 잘해주고 있어서 행복하다. 마땅한 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부주장이 되는 건 당연하다. 리더십도 잘 보여주고 있고 외국인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필요한 점을 주장 (이)창용에게 잘 전달해 준다"라고 이야기했다.
유키치는 영어가 서툰 동료와도 소통의 문제가 없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유병훈 감독과 소통에 대해 "매니저가 없을 때도 감독님과 난 축구 용어로 소통한다, 축구로 통하기 때문에 감독님의 생각을 이해하고 유추할 수 있다. 가끔은 모든 의미를 전부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뉘앙스로 전술적인 무언가를 설명하시면 난 바로 이해할 수 있다"라며 '축구라는 공감대' 덕분에 통역이 부재할 때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자부했다.

성공적으로 적응한 유키치는 한국에서 행복한 추억들을 많이 쌓고 있다. 가족들도 한국에서 지내면서 안양 인근 도시인 서울, 수원 등을 자주 여행하며 문화, 친절한 사람들, 역사가 깊은 볼거리 등 여러 매력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유키치는 축구 커리어적으로도 6개월 동안 안양에서 여러 의미 있는 순간들을 함께했다. 첫 선발 데뷔전이었던 FC서울전 승리를 맛봤고 37라운드 제주SK전에서는 멀티골를 기록해 안양의 조기 잔류를 이끌었다.
"FC서울전이 선발로 뛴 첫 경기였다. 굉장히 행복했고 그 경기를 매우 즐겼다. 두 팀 간 라이벌 관계나 역사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많이 알려줬다. 그 정도로 깊은 스토리가 있는지는 잘 몰랐다. 나중에 이기고 나서 서포터즈분들이 울고 계신 걸 보고 많이 놀랐다. 정확한 이야기는 끝나고 알게 됐고 매우 좋았다. 잔류할 때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뛰고 있는 게 너무 행복하고 계속 여기 있고 싶다"라고 전했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더비 문화를 겪은 적 있냐는 물음에는 "폴란드 코로나키엘체에서 뛸 때 뉴스타크라코 팬들과 우리 팬들 사이의 라이벌 의식이 있었다. 보스니아 FK사라예보에 있을 때도 젤레즈니차르사라예보와 같은 도시 간 라이벌이었다. 또 과거 유고슬라비아 역사로 엮여 있는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간 이중국적 문화 때문에 서로 더 싸우기도 한다"라고 답했다.

6개월 간 K리그를 맛본 유키치는 올겨울 본격적인 첫 풀타임 시즌을 준비 중이다. 올 시즌 유병훈 감독이 고강도 공격 축구를 구상하고 있는 만큼 활동량과 슈팅이 좋은 유키치의 활용도도 더 커질 전망이다. 관련해 유키치는 "올 시즌 안양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즌을 준비 중이다. 난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공격적으로 축구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계속해서 "몸 상태가 몇 퍼센트인지는 잘 모르겠다(웃음). 그냥 계속 더 잘하고 싶다. 올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프리시즌부터 나를 더 'Push' 해야 한다. 스스로를 더 자극해야 한다는 표현이다. 2주 동안 굉장히 나에게 자극을 줬고 열심히 노력했다. 이런 부분이 더 필요하고 더 하고 싶다"라며 "내 목표는 중요하지 않다. 팀 목표가 더 중요하다, 물론 득점과 어시스트를 하는 게 내 역할이다. 하지만 내 목표는 아니고 순전히 역할일 뿐이다. 그게 내가 팀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시즌을 앞둔 각오를 다졌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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