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장가를 참 잘 간 사람”…12년 대변인 김남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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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출범 9개월 차인 이재명정부 청와대 상황에 대해 "오르막을 오르는 자전거의 페달을 끊임없이 밟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경기 성남시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20년 가까이 이재명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김 대변인은 지난 1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인간 이재명'에 대해 "장가를 참 잘 간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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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출범 9개월 차인 이재명정부 청와대 상황에 대해 “오르막을 오르는 자전거의 페달을 끊임없이 밟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2·3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당한 전임 대통령이 만든 ‘폐허’를 겨우 추스르자마자 부동산, 주식시장, 검찰개혁 등 각종 개혁 과제가 끊임없이 밀려와 전진을 멈출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2005년 경기 성남시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20년 가까이 이재명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김 대변인은 지난 1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인간 이재명’에 대해 “장가를 참 잘 간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중요한 정치적 위기마다 이를 극복해 온 동력은 부인 김혜경 여사의 역할이었다는 설명이다.
이하는 일문일답.
-지난해 9월부터 청와대 대변인을 맡아왔다. 소회는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3시간밖에 못 잔다. 청와대에서 하는 일들이 많은데, 국민께 답을 드려야 하는 청와대 안팎의 상황도 너무 많다”
-탄핵을 극복하고 정부가 출범한 지 9개월 됐는데, 요즘 상황은 어떤가
“지난해 6월 처음 청와대(당시 대통령실)에 왔을 때는 인수위는 물론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없었던 상황에서 일을 시작해야 했다. 마치 수년간 멈춰있던 기계를 다시 가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멈춰있던 기계를 작동시키려 안간힘을 썼던 때가 부속실장 시절이었다면 대변인으로 보낸 5개월은 오르막길을 오르는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는 상황이다. 멈추면 넘어지거나 뒤로 굴러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끊임없이 페달을 밟아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김 대변인은 지난해 6월 대선 다음 날 대통령 부속실장으로 임명돼 4개월가량 근무한 뒤 청와대 대변인으로 보직을 이동했다.

-이재명정부 출범 후 대한민국에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공공영역의 브랜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는 다양한 구성원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공동체 유지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적 약속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공공영역에서의 사회적 약속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개인에게 소모적인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반대로 신뢰할 수 있다면 예측 가능한 사회가 돼 소모적 사회적 비용이 감소하고 그것이 발전의 동력이 되면서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최근 대통령이 강조하는 부동산 문제가 그 일례다. 초기의 시장 반응은 ‘말해봤자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이 있었지만, 하나하나 설명하고 실제 행동과 정책집행으로 보여주니 신뢰가 확보됐다. 그것이 국정수행 지지도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고 본다. 국민이 공공 영역을 일관되게 신뢰할 수 있게끔 이재명정부가 견인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바꿔야 할 사회적 병폐가 있다면
“대통령께서 지적했지만, 여전히 사소하지만 많은 불공정과 부조리, 불합리가 남아있다.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결국 이것들이 쌓여 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동하는 것이다. 그런 것들을 발굴해 고치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2005년 기자 생활을 시작한 김 대변인은 2014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하면서 성남시 대변인으로 ‘이재명 사단’에 합류했다.
-10년 넘게 ‘이재명의 입’으로 활동해 왔다. 특별한 연이 있는지
“성남에서 지역 기자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당시 성남 지역에서 사회운동가·시민운동가·인권변호사 활동하던 이재명 변호사를 기자 대 취재원으로 알게 됐다. 이 대통령과는 2005년 정도부터 알고 지냈는데, 처음 기자 생활을 할 때부터 알게 된 취재원이었다. 이 대통령이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됐을 때는 마크맨(담당 기자)이었다. 그렇게 낙선과 당선을 기자로서 지켜보다가 2014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하면서 성남시 대변인을 맡아 달라고 해 함께 일하게 됐다”
-어떤 마음으로 합류했나
“지역 기자로서 지역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감시자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직접 시 정부 안으로 들어가 변화와 발전을 끌어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시정의 감시자로서 변화와 발전 바라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직접 참여하면서 변화와 발전을 만들어가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기초와 광역 자치단체와 청와대까지 경험한 공무원은 흔하지 않은데
“흔히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하는데, 현장에 가보면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업무가 주민의 삶과 가장 직결돼 있다. 광역으로 가면 관리의 측면이 강화되고, 청와대는 국정 전반의 훨씬 더 넓은 범위를 커버한다. 정책이 설계되고 집행돼 국민의 피부에 직접 와닿는 전 과정을 경험한 셈인데, 국정의 전 단위를 전부 거친 것이 개인적으로는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주권자인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공직자가 정책을 만들고, 그 정책이 다시 주권자인 국민의 삶을 바꾸는 한 사이클을 다 배울 수 있었다. 공직자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또 정책을 구현하는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2014년부터 ‘이재명의 대변인’을 맡았다. 지난 12년간 지켜본 정치인 이재명과 인간 이재명은 어떤 사람인가.
“정치인으로서는 많은 사람이 평가하는 것과 저의 평가가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인 이재명은 철학과 가치관이 초지일관한 사람이다. 성남시장 때의 판단과 발언이 지금 대통령의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철학과 가치관이 초지일관 변함없이 이어지는 것이 정치인 이재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인간 이재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정말 장가 잘 간 사람’이다. 대통령은 흔히 얘기하는 일 잘하는 대통령이고 김 여사는 내조의 역할을 확실하게 하고 있다. 여사가 대통령에게 힘이 되어 주는 모습을 가까이서 많이 지켜봤다. 부부가 서로를 많이 의지한다. 힘든 시간을 이겨낸 큰 동력과 배경 중 하나는 분명 김 여사의 역할이 있다”
-이 대통령 10년 넘게 정치 생활을 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무엇인가
“너무나 많은 위기의 순간을 겪지 않았나.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하면 그런 위기의 순간들이 떠오른다. 이 대통령이 두 번 단식했는데, 두 번 다 옆에 같이 있었고, 암살 테러 때는 신체적 죽음의 고비를 넘겼고, 각종 수사로 인해 정치적 죽음의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 그런 고비를 넘기는 대통령을 보면서 해탈, 초월이라는 말이 떠오르게 됐다. 두 번째 단식 때는 정말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포스러웠다. 그래서 자진해서 당대표실 옆 회의실에 매트리스를 깔고 잤다. 밤사이에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호흡은 붙어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이 대통령이 다시 SNS를 많이 한다. 대변인으로서 부담스럽지는 않나
“대통령이 SNS로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 있다. 공식 행사에서 하는 대통령의 직접 발언이 있고, 대변인을 통해 나가는 대통령의 메시지가 또 있다. 그런데 그 중간쯤 어딘가에서 나가야 할 메시지도 있는데, 그 간극을 메워줄 수 있는 것이 SNS다.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고, 상호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SNS 메시지의 장점이다. 그런 장점을 십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참모의 역할 아니겠나. 대변인으로서 그 장점은 살리면서 발언이 왜곡되지 않도록 메시지를 관리하는 것이 저의 일이다”
-이 대통령은 ‘하드 워커’로 유명한데
“페이스북을 하다 보면 종종 예전에 포스팅한 글이 올라온다. 최근 9년 전에 쓴 글이 올라왔는데 ‘너무 힘들다. 기자들이 모두발언 원고를 달라고 하는데 현장에서의 즉석 발언이 많아 줄 수도 없고, 못 주는 걸 설명하기도 어려워 난처하다. 행사에 가면 저분 말씀도 더 들어보자고 해서 행사가 지연되는데 일정팀으로서는 그런 게 힘들다. 게다가 체력이 어마어마해서 따라가기가 너무 벅차다’는 글을 썼더라. 그런데 성남시장 대변인 하면서 이 글을 썼던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9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김현지 부속실장과 오랜 동지로 지내왔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초반에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각자 부여된 역할을 일원화해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각종 질문은 모두 나에게 일원화됐고, 김 실장에게 연락해도 ‘김남준에게 연락하세요’처럼 된 것이다. 그렇다 보니 질문자 입장에서는 ‘김현지는 연락이 안 되는 사람, 김현지는 숨는 사람’이 됐다. 자연히 외부에 알려진 정보가 별로 없었고, 그런 점을 어떤 사람들이 김 실장을 악마화하는데 비열하게 이용하는 것 같다.
하지만 김 실장에 대한 정보가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정치적으로 세력이 작았던) 우리에게 아무도 관심을 두지도, 궁금해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정보가 알려지지 않았던 것뿐인데, 마치 뭔가를 숨기는 사람이라는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 안타깝다. 김 실장은 맡은 일을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김 대변인은 오는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예상된다. 이 대통령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이 우선 거론된다.
-이번에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나
“올해는 이재명정부의 성과를 온전히 평가받게 되는 한 해다. 1년차는 중간에 시작했는데, 2년차는 시작부터 끝까지 온전한 한 해의 국정을 책임지는 시기다. 농사에서 처음 씨앗을 어떻게 뿌리느냐에 따라 수확량이 결정되지 않나. 이재명정부도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올해가 굉장히 중요하고, 업무량도 굉장히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제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최승욱 이동환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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