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빴다면 미안" 무개념 맨유 구단주, 이민자 혐오 발언하고 사과같지 않은 사과...여론 대폭발

배지헌 기자 2026. 2. 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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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단어 선택이 일부 사람들을 불쾌하게 했다면 미안하다."

영국을 '이민자들의 식민지'라고 표현해 파문을 일으킨 짐 래드클리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공동 구단주가 유감의 뜻을 밝혔다.

래드클리프 회장은 13일(한국시간) 이네오스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단어 선택으로 우려를 끼쳐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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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드클리프 "불쾌했다면 미안" 알맹이 없는 사과
-영국 축구협회(FA) '혐오 표현' 징계 여부 검토
-세금 피해 떠난 비양심 거부의 복지 비난에 등돌린 여론
짐 래드클리프(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더게이트]

"내 단어 선택이 일부 사람들을 불쾌하게 했다면 미안하다."

영국을 '이민자들의 식민지'라고 표현해 파문을 일으킨 짐 래드클리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공동 구단주가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진정성 없는 '~했다면' 사과에 여론은 더 험악해졌고, 잉글랜드 축구협회(FA)까지 징계 검토에 착수하며 래드클리프 회장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맨유 로고(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본질 비껴간 '반쪽 사과'…불난 민심에 기름 부었다

래드클리프 회장은 13일(한국시간) 이네오스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단어 선택으로 우려를 끼쳐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사과의 전제 조건으로 '불쾌했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을 뿐, 본인의 혐오적 관점이나 왜곡된 통계에 대한 인정은 없었다. 오히려 "경제 성장을 위해 이민 통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중요하다"라며 자신의 주장이 정당했음을 재차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이를 '전형적인 비겁한 사과'라고 규정했다. 가디언은 "잘못을 인정하는 대신, 이를 듣고 기분 나빠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총리까지 나서 사과를 요구한 엄중한 상황에서 나온 '기싸움'식 태도에 정치권의 비판 수위는 더 높아졌다.

사태는 이제 단순 비판을 넘어 실질적인 징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FA 소식통에 따르면 협회 법무팀은 래드클리프 회장의 발언이 'FA 규정 E3.1'을 위반했는지 면밀히 검토 중이다. 이 규정은 축구계 종사자가 인종, 국적, 민족 등을 이유로 타인을 모욕하거나 품위를 손상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처럼 특정 집단을 침략자로 묘사하는 '가중 처벌' 대상에 해당할 경우, 거액의 벌금은 물론 일정 기간 구단 경영 참여 금지 등의 중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래드클리프 회장은 맨유의 이사로서 이 규정의 적용을 받는 '참가자' 신분이다.
짐 래드클리프 맨유 구단주(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세금 피난자가 복지 비난?"…'내로남불'에 폭발한 맨유 팬들

가장 거센 저항은 맨유의 진짜 주인인 팬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맨유 서포터즈 트러스트(MUST)는 "맨유의 주인은 전 세계 모든 배경의 지지자들"이라며 "팬들을 분열시키고 혐오를 부추기는 인물은 구단의 수뇌부 자격이 없다"라고 일갈했다.

특히 2020년 세금을 피해 모나코로 거주지를 옮긴 조세도피자 래드클리프 회장이 영국의 복지 수혜자들을 '경제의 짐'으로 묘사한 대목이 공분을 샀다. 맨체스터 현지 팬들은 SNS를 통해 "영국에 세금 한 푼 내지 않는 이민자가 영국의 서민들을 비난하는 코미디"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경기장 건설을 위해 정부 보조금을 기대하던 래드클리프 회장의 구상도 총리까지 나선 정계 비난과 등돌린 여론으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정신나간 구단주의 망언이 맨유의 미래를 안갯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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