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대전과 개막전' 앞둔 안양 최건주 "딱 말했어요, 진짜 죽어라 뛸 거라고" [전훈 인터뷰]

김진혁 기자 2026. 2. 13. 12: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건주(FC안양). 김진혁 기자

[풋볼리스트=남해] 김진혁 기자= 올겨울 FC안양으로 소속을 옮긴 최건주는 운명의 장난처럼 개막전 친정인 대전하나시티즌 원정을 떠난다. 새로운 동기부여를 위해 팀을 옮긴 만큼 친정을 상대로도 '죽기 살기로' 맞서겠다는 남다른 포부를 전했다.

최건주는 지난 시즌까지 대전에서 활약했다. 안산그리너스, 부산아이파크를 거쳐 2024시즌 K리그1 대전에 입성한 최건주는 꾸준히 우상향 성장곡선을 탔다. 그러나 지난 대전에서 2시즌은 선수 본인에게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최건주는 각각 리그 15경기 출전에 그치며 절반 경기 수도 채우지 못했다. 이따금 장기인 스피드를 통한 돌파로 멋진 득점을 올렸지만, 한창 출전이 고플 1999년생 20대 중반의 선수에겐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새 도전을 각오한 최건주가 안양 이적을 확정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시즌 종료 전부터 안양 이적설이 돌았지만, 쉽사리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한때 이적은 불발되는 분위기까지 기울기도 했다. 거취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건주는 대전과 함께 1차 전지훈련지인 스페인으로 향했다. 한 곳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고백한 최건주는 몸과 마음이 피로한 시기였다고 밝혔다.

"솔직히 시즌 끝나기 전부터 안양 이적 이야기가 있었다. 1달 휴가 기간 동안 이적이 빨리 결정돼서 새로운 팀으로 가길 원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늦게 진행되다 보니 마음을 잡을 수가 없더라. 대전 소속으로 스페인에서 훈련할 때도 조금 마음을 두기 어려웠따. 그래도 그나마 빨리 결정된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건주(FC안양). FC안양 제공

극적으로 안양행이 결정된 최건주는 스페인, 한국, 태국을 연달아 찍는 지옥 같은 비행 일정을 보내야 했다. "살면서 이렇게 비행기를 오래 타본 적이 처음이다. 이동 거리를 왔다 갔다 한 게 너무 힘들었다. 4인 동안 비행기만 30시간을 넘게 탔다. 몸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라며 당시 심정을 풀었다.

안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저를 원하는 팀이 있다는 것 자체도 제게 감사한 일이다. K리그2에 있었을 때부터 안양은 오고 싶었던 팀"이라며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하다가 안양에 가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다. 올겨울 긍정적인 이야기를 듣고 이적을 빨리 진행되길 바라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안양에 온지 어느 덧 1달이 된 최건주는 벌써 완벽하게 팀 적응을 마친 모습이다. 룸메이트 황병근과 숙소에서 '안양폭도맹진가'를 흥얼거리는가 하면 대전 시절부터 유명했던 일상 블로그도 곧 다시 시작할 거라고 했다.

"감독, 코치님들이 팀에 적응하는 걸 제일 중요시 생각하신다. 예전 성격으로는 먼저 다가가지 못했을 텐데 지금은 형들한테 더 물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보경이 형한테 질문을 많이 하니까 보경이 형도 더 좋게 봐주시고 잘 알려주시는 것 같다"라며 "안양에 오기 전부터 가족 같은 분위기라는 걸 너무 많이 들었다. 실제로 오니 더 느껴지더라. 형들도 너무 좋은 분들이라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라며 팀 적응은 문제없다고 장담했다.

유병훈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 역시 최건주의 빠른 적응을 도왔다. 최건주는 "감독님은 정말 듣던 대로 진짜 '동네 형'처럼 챙겨주신다. 말씀도 엄청 편하게 해 주신다. 태국 훈련 끝나기 1주일 전 독대했는데 팀에 도움이 되는 행동과 제 활용법을 많이 이야기 해주셨다. 확실히 제 장점을 더 보여주시기를 원하시더라"라고 전했다.

최건주(FC안양). FC안양 제공

올 시즌 최건주의 목표는 명확하고 간절했다. 많이 뛰고 많이 넣고 많이 돕고 싶다며 확실한 개인 목표를 밝혔다. 그러면서 고민이 많은 군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스스로 꺼냈다. "(출전 시간 때문에) 이적하고 싶다는 생각도 제일 컸다. 상무 지원 때문에 출전 욕심도 없지 않다"라며 "욕심이 나는 건 사실이다. 조급함보다는 조심스럽게 경기를 많이 뛰어야 된다는 욕심이 더 생긴다"라며 올 시즌을 증명의 해로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공교롭게도 안양 유니폼을 입은 최건주의 데뷔전은 친정 대전을 상대로 펼쳐진다. 안양은 오는 3월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관련해 최건주는 "운명의 장난처럼 느껴진다. 스페인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정이 결정됐다.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까지 눈치가 보이긴 하더라. 첫 경기라 부담감도 있는 것 같다. 대전 팬분들한테도 많은 사랑을 받긴 했지만, 팀을 옮겼고 여기서 더 많은 사랑을 받아야 하니, 이를 악물고 뛰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연락하는 대전 선수들도 있다. 근데 전 딱 말했다. 진짜 죽어라 뛸 거라고, 죽어라 꼭 이길 거라고 말했다"라며 개막전부터 친정 대전을 상대할 남다른 포부를 남겼다.

사진= 풋볼리스트, FC안양 제공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