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1분인데 참지?"…전사한 동료 '헬멧 추모'한 우크라이나 선수 쫓아낸 IOC, 무개념 발언에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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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이 '정치 중립'과 '인류애' 사이의 날 선 논쟁으로 뜨겁다.
전쟁터에서 스러져간 동료를 기리기 위해 추모 헬멧을 고집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가 경기 직전 실격됐다.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는 러시아 침공 이후 사망한 동료 선수 24명의 얼굴을 새긴 '기억의 헬멧'을 쓰고 경기에 나서려 했다.
IOC는 한술 더 떠 올림픽 AD 카드(출입증)를 회수하며 헤라스케비치를 선수촌에서 즉각 내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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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1분만 참아라" 발언에 공분
-선수의 삶 '60초'로 격하한 비정함...CAS 결정 주목

[더게이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이 '정치 중립'과 '인류애' 사이의 날 선 논쟁으로 뜨겁다. 전쟁터에서 스러져간 동료를 기리기 위해 추모 헬멧을 고집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가 경기 직전 실격됐다. 이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보여준 고압적 태도가 전 세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고작 1분인데 못 참나"… 선수 모욕한 IOC
논란을 키운 건 IOC의 비정한 해명이다.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경기는 고작 1분(60초)이면 끝난다. 그 1분 동안만이라도 메시지 노출을 참아달라고 요청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발언은 "선수의 삶을 모욕했다"는 역풍으로 돌아왔다. 스켈레톤 선수가 얼음 트랙을 내려오는 1분은 단순히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다.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 바친 수십 년의 땀방울이자, 다시는 얼음 위에 서지 못할 전사한 동료들의 몫까지 짊어진 '인생'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의 스티브 버클리 칼럼니스트는 "IOC는 헤라스케비치의 종목뿐만 아니라 그의 존재 자체를 하찮게 만들었다"며 "IOC에겐 단순한 경기 일정 중 60초에 불과할지 몰라도, 그에게는 조국의 슬픔을 세상에 외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라고 꼬집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용기를 갖는 것이 그 어떤 메달보다 가치 있다"며 헤라스케비치를 격려했다. 이어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 선수와 코치 660명의 현실을 언급하며, 이들의 희생을 기리는 행위는 규정 위반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동료 선수들의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 랭킹 1위 영국의 맷 웨스턴은 "친구가 경기할 수 없게 되어 정말 슬프다"고 전했고, 독일의 펠릭스 카이징어 역시 "모두가 함께 경기하는 것이 가장 멋진 일이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현재 헤라스케비치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긴급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헤라스케비치는 "이 헬멧은 정치적 선동이 아닌 죽은 이에 대한 예우이며, 기술적 문제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13일 밤 예정된 최종 3·4차 시기 전까지 CAS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전 세계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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