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대신 정공법 택한 대신증권…'자사주 50%' 신영증권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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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며 정부의 자본시장 구조 개혁 정책에 화답했다.
정민욱 대신증권 경영기획부문장은 "기존의 우수한 배당정책에 자사주 소각까지 더해져 더욱 강력한 주주환원 기반이 마련됐다"며 "자본확대를 통한 이익 증대가 다시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중장기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이 쏘아 올린 '선제적 소각'이라는 신호탄이 증권가 전반의 주주환원 경쟁으로 이어질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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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자사주 1천535만주 6분기 나눠 소각…4천억 비과세배당 병행
신영증권·부국증권 등 자사주 다량 보유사 행보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대신증권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며 정부의 자본시장 구조 개혁 정책에 화답했다. 3차 상법 개정안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법적 강제 이전에 선제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선 '용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전일 공시를 통해 총 1천535만 주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2028년까지 비과세 배당을 병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다. 소각 대상은 보유 중인 보통주 932만 주와 제1, 2우선주 603만 주 전량이다. 향후 6분기에 걸쳐 매 분기 말 단계적으로 소각된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가 불거질 때마다 보유 자사주를 제3자와 맞교환(스왑)하거나 처분해 우호 지분으로 돌리는 관행이 그간 재계에서는 만연했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백기사에게 넘겨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는 이른바 '꼼수'다. 이는 주주가치를 희석하고 거버넌스 선진화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64건의 자사주 처분 공시가 쏟아졌는데, 이 중 55.5%가 특정 대상에 넘기는 처분이었다. 법 시행 전 서둘러 우호 세력에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통계로도 확인된 셈이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이러한 우회로 대신 소각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남은 자사주 활용법도 돋보인다. 소각 후 남는 자사주 300만 주는 인적 자본 투자에 쓰인다. 150만 주는 2029년까지 임직원 성과급 재원으로, 나머지 150만 주는 2030년까지 우리사주조합(ESOP)에 배정한다.
소각 외 주주들을 위한 혜택도 챙겼다. 대신증권은 올해부터 4년간 최대 4천억 원 한도 내에서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비과세 배당을 실시한다. 이는 배당소득세 부담을 줄여 개인 투자자들의 실질 수익률을 높인다.
정민욱 대신증권 경영기획부문장은 "기존의 우수한 배당정책에 자사주 소각까지 더해져 더욱 강력한 주주환원 기반이 마련됐다"며 "자본확대를 통한 이익 증대가 다시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중장기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의 파격적인 행보에 시선은 이제 자사주 비율이 높은 다른 증권사들로 쏠리고 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자사주 비율이 가장 높은 신영증권의 행보가 관심사다.
신영증권의 지분 구조는 현재 원국희 회장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21.0%, 자사주 53.1% 등으로 이뤄져 있다. 만약 자사주 전량을 소각한다면 최대주주 지분율은 약 44.8%가 된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상법 개정안이 확정되면 개정된 법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이 쏘아 올린 '선제적 소각'이라는 신호탄이 증권가 전반의 주주환원 경쟁으로 이어질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kslee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3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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