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고대 이집트 역사 틀을 만든 마네토

오늘날 사용되는 고대 이집트의 역사는 여러 사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마네토의 저술이다. 마네토는 기원전 305~285년경에 살았던 이집트인 신관이다. 고대 이집트어와 그리스어에 모두 능통했을뿐더러, 신관이었던 만큼 신전에서 소장하고 있던 고대의 원사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마네토는 총 여덟 편의 저작을 남긴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 가운데 프톨레마이오스 2세(사진) 치세에 집필된 『아이귑티아카(Aegyptiaca·이집트의 역사)』가 있다.

그리스어로 쓰인 이 책에서 그는 기원전 3100년경 이집트 최초의 통일부터 기원전 343년 페르시아 침공까지 파라오들의 업적을 연대기로 정리했다. 일반적으로 ‘고대 이집트 시대’라고 하면, 마네토가 다룬 시대에, 기원전 332년 알렉산드로스의 이집트 정복 이후 들어서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를 포함한 시기를 뜻한다. 둘을 합쳐 ‘왕조 시대’ 혹은 ‘파라오 시대’라고도 한다.
마네토는 이집트 역사를 총 30개의 왕조로 구분했는데, 이 체계가 명확한 논리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대체로 혈연으로 연결된 왕들을 하나의 왕조로 구분하고, 다른 가문이 왕위를 차지하면 왕조가 바뀌는 식이다. 하지만 이 기준이 언제나 일관되게 적용되지는 않았다. 한 가문이 둘 이상의 왕조에 걸쳐서 통치하기도 하고, 한 왕조에 둘 이상의 가문이 관계된 경우도 있다. 현대의 이집트학자들은 여전히 마네토의 왕조 체계를 역사 서술의 기본 틀로 사용하고 있다.
마네토의 저술은 현재까지 완전한 형태로 발견되지는 않았다. 대신 서기 1세기의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의 저작과 더 후대의 기독교 연대기 작가들의 저작 속에서 발췌된 내용으로만 전해지고 있다. 오늘날에 인용되는 마네토의 기록은 이 발췌본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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