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대신 날 잡아라" 교장에 '탕탕'…태국 17세가 총기 인질극

태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10대 소년이 경찰에게 빼앗은 총기로 인질극을 벌인 끝에 학교 교장이 총에 맞아 숨졌다.
12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태국 남부 송클라주 핫야이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 17세 소년이 총기를 들고 난입해 이 학교 교장인 사시팟 신사모손과 여학생 1명을 총으로 쐈다. 두 사람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총 2발을 맞은 교장은 과다 출혈로 이날 새벽 사망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용의자는 학교 근처 한 가정집에서 소란을 피우다가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총기를 탈취해 학교로 달아났다. 이후 총기로 학생들을 위협하며 약 300여명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했다.
용의자가 처음 여학생을 인질로 붙잡자 교장이 자신이 대신 인질이 되겠다고 나섰는데, 그때 교장이 용의자가 쏜 총 2발을 맞았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인질극이 약 2시간가량 계속된 끝에 경찰은 용의자에게 총을 쏘고 그를 체포했다. 경찰 총격으로 용의자는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 밖에 현장에서 탈출하려던 학생 1명이 2층에서 뛰어내렸다가 다쳤고, 나머지 학생들은 모두 안전하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용의자는 지난해 12월 병원 정신과에 입원하는 등 정신질환과 마약 사용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격 동기를 조사 중이다.
이 학교는 페이스북에 "비록 당신을 잃었지만, 당신이 남긴 추억과 선량함은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사시팟 교장을 애도했다.
태국은 동남아에서 총기가 매우 많이 퍼진 나라 중 하나로, 총기를 이용한 대형 강력 사건이 간혹 발생한다.
지난 2022년 10월에는 북동부 농부아람푸주 어린이집에서 마약 관련 혐의로 해고된 전직 경찰관이 총기를 난사하고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20여명 등 37명을 살해하는 태국 현대사 최악의 대량 살인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방콕의 한 유명 시장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마구 쏴 시장 경비원 5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에 총기 규제 강화 요구가 일었지만, 아직 뚜렷한 개혁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태국에서는 인구 7명당 1정꼴인 약 1000만정의 총기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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