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5G, 올림픽 첫판서 미국에 4-8패...실망은 이르다

박린 2026. 2. 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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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컬링 김민지(오른쪽)가 미국과 올림픽 1차전에서 샷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실망은 이르다. 한국 여자컬링 ‘5G’가 첫 판은 졌지만, 그들의 올림픽은 이제 시작이다.

한국(세계랭킹 3위)은 12일 코르티나 올림픽 컬링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여자컬링 1차전에서 미국(10위)에 4-8로 패했다.

김은지(스킵)·김민지(서드)·김수지(세컨드)·설예은(리드)·설예지(얼터)로 구성된 한국은 팀원 5명의 이름과 별명이 모두 ‘지’로 끝나 ‘5G’라 불린다. 설예은 별명은 ‘돼지’ ‘예쁘지’ ‘잘닦지’다.

미국과 올림픽 1차전을 펼친 한국. AP=연합뉴스


탐색전을 벌인 1엔드에는 일부러 무득점하고 다음 엔드에 득점을 노리는 ‘블랭크 엔드’ 작전으로 출발했다. 한국은 2엔드에 상대 ㅅ톤을 쳐내며 1점을 따냈다. 큰 원 ‘하우스’ 안의 가장 안쪽의 원이 ‘버튼’인데, 상대 스톤보다 버튼에 가깝게 있는 우리팀 스톤의 개수가 점수가 된다. 한국은 3엔드에 후공이 아닌 선공팀이 득점에 성공하는 ‘스틸’에 성공하며 2-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4엔드에 2실점해 2-2가 됐다. 컬링은 마지막 스톤의 위치가 점수를 결정하기 때문에, 상대보다 뒤에 공격하는 후공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런데도 한국은 6엔드에 후공을 잡고도 1점을 내줬고, 7엔드에 2실점하면서 2-5로 끌려갔다.

8엔드에 김은지가 최종 샷을 하우스 중앙에 넣어 2점을 보태 4-5로 따라 붙었다. 9엔드에 대량 실점 위기를 넘기고 1실점으로 잘 막았다. 4-6으로 돌입한 10엔드에서 김은지가 7번째 스톤으로 더블 테이크아웃을 시도해 2, 3, 4번 스톤을 확보해 동점 내지 역전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 스킵 태비사 피터슨에 절묘한 샷으로 방어했고, 김은지의 최종샷이 빗나갔다. 스코어는 4-8이었지만, 끝까지 아슬아슬한 승부였다.

경기 후 악수를 나누는 한미 컬링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컬링은 10팀이 서로 한번씩 붙는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치러, 상위 4팀이 준결승에 진출해 메달색을 가린다. 마지막 7~9차전에 강호 스위스(1위), 스웨덴(4위), 캐나다(2위)와 연달아 맞붙는 만큼, 초반 6경기에서 5승을 거두는 게 1차 목표다. 5승4패를 거둬도 4강행 막차를 노려볼 수 있다.

2018 평창 올림픽 은메달을 따며 “영미~” 열풍을 일으킨 ‘팀 킴’ 이후 8년 만에 메달 도전한다. 4년 전에 “올림픽에 꼭 나가자”며 금목걸이를 맞췄던 5명의 선수들은 그 목걸이를 올림픽 금메달로 바꿔가겠다는 각오다. 이날 우리 선수들이 상대에 끌려가는 대로 미소를 잃지 않고 수차례 외친 팀 구호는 “해브 펀!”. 5G의 즐거운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됐다.

밀라노=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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