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압박에 매물 가장 많이 쏟아진 이 지역, 가격 상승률은 4위
정부의 1·29 부동산 공급 대책 발표 후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또 상승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를 압박한 후 매물이 가장 많이 나온 성동구가 25개 자치구에서 네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매물 증가가 곧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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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53주 연속 ↑…성동, 매물 증가량 1위인데, 상승률 상위권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2월 둘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2% 올랐다. 다만 1·29 공급 대책 후 오름폭은 다소 둔화했다. 1월 넷째 주(0.31%)에서 2월 첫째 주(0.27%)에 상승폭이 낮아진 데 이어서다.
2월 둘째 주까지 53주 연이어 아파트값이 올랐는데, 연속 상승 기록으로는 역대 3위로 올라섰다. 지난주 박근혜 정부 때 기록(52주 연속)과 동률을 나타낸 데 이어 또 상승하면서다. 남은 역대 1·2위 기록은 모두 문재인 정부 때로 각각 85주간, 59주간이다.
아파트값 상승세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외곽이나 대단지가 많은 자치구에서 두드러졌다. 관악구(0.4%)가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봉천·신림동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이어 성북구(0.39%)·구로구(0.36%)·성동구(0.34%)·영등포구(0.32%) 순으로 많이 올랐다.
이중 주목되는 지역은 0.34% 오른 성동구다. 지난달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공식화한 후 아파트·오피스텔 매물이 가장 큰 비중으로 나온 곳이어서다. 이날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성동구 매물은 1573건이다. 지난달 23일 1212건에서 361건(29.7%) 늘어 25개 자치구 중 증가율 1위였다.
이는 다주택자 매물 출회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와는 엇갈린 지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성동구는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등의 호재로 가격 상승 기대치가 높은 곳”이라며 “수요가 있는 곳은 매물이 늘었다는 이유로 극적인 가격 조정이 이뤄지지 않는 셈”이라고 말했다.

성동구가 한강벨트이면서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보단 상대적으로 저렴해 ‘갈아타기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성동구에서 나온 아파트는 또 다른 외곽 주민에겐 ‘똘똘한 한 채’가 될 수 있고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도 적다”며 “수요가 몰리는 곳은 공급이 늘어난다 해도 결국 가격이 오른다”고 했다.
경기, 4주 연속 동률 상승…수지 9주 연속 1위
경기는 1·29 대책과 상관없이 2월 둘째 주 기준 또 0.13% 상승률을 보였다. 올 1월 첫째 주(0.08%)에서 1월 둘째 주(0.09%) 오름폭을 키운 후 1월 셋째 주부터 4주 연속 0.13% 상승이다. 10·15 대책에서 서울과 함께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묶인 12곳 지역이 꾸준하게 상승률을 견인하고 있다. 용인시 수지구(0.75%)는 전주(0.59%)보다 오름폭이 커지면서 9주 연속 1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해 안양시 동안구(0.68%), 광명시(0.54%), 성남시 수정(0.39%)·분당(0.38%)구, 수원시 영통구(0.34%), 하남시(0.32%), 성남시 중원구(0.31%), 의왕시(0.22%) 등 12개 토허 구역 중 9곳이 서울 평균 상승률보다 높게 올랐다. 토허 구역은 아니지만 서울과 인접한 구리시(0.55%)도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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